"과중한 행정업무, 교육 중심 학교 걸림돌"

"과중한 행정업무, 교육 중심 학교 걸림돌"
도교육청, 22일 행정실장과의 권역별 간담회
행정실장들 "무상교육 시행 불구 업무 그대로"
  • 입력 : 2019. 07.22(월) 17:53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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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이 22일 호텔 캠퍼트리에서 행정혁신을 위한 행정실장과의 9개 권역별 간담회 중 세 번째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제주도 학교 행정실장들이 교육 중심의 학교를 목표로 행정혁신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 행정실의 과중한 업무부터 덜어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제주도교육청은 22일 호텔 캠퍼트리에서 행정혁신을 위한 행정실장과의 9개 권역별 간담회 중 세 번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림·한경·대정지역 학교 행정실장들이 참석했으며, 교육청에서는 고수형 행정국장과 오용탁 교육예산과장, 강동선 교육자치추진단장과 교육청공무원노조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정방택 한림공고 행정실장은 "고등학교까지 수업료가 전부 무상 지원되고 급식비와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대금 등 각종 수익자 부담금이 전액 지원되고 있지만 학교 행정실에서는 지금도 과거에 학부모로부터 징수할 때와 똑같은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각 분야에서 징수를 결정해 모든 학생을 상대로 일일이 수납 처리하고, 학적 변동되는 사항을 전부 파악해 분석하고 있는데, 이런 분야는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변선희 대정고 행정실장도 "학생 중심의 학교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교원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행정실도 업무에 변화를 줘야 한다"며 "현재 학교마다 교무실과 행정실의 업무 경계가 다른 안전과 보건 등의 업무에 대한 직무를 분석해 표준안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정환 한림고 행정실장도 "행정실은 시설안전이 주 업무이고, 나머지 안전 업무는 학교 내 각 부서와 협력해 처리해야 하는데도 교육청은 15가지 안전사항을 하나의 문서에 담아 행정실로 보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급식비, 운영지원비, 교복비 등 전체 학생에 지원되는 부분들은 아예 목적사업비로 집행하는 형태로 처리하기로 했지만 그 또한 학교의 지방공무원이 하던 업무를 본청에서 하는 것일 뿐"이라며 "다행히 교육부가 차세대 에듀파인 시스템 기능 개편을 추진 중이어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 교육부, 제주도교육청, 전남교육청이 협의체를 꾸려 기능 개선을 추진 중이므로 내년 학교 지원금 시스템 부분은 기대했던 것처럼 많은 부분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정 보성초 행정실장은 "현재 제주도교육청 산하에 시설관리직이 40명 이상 결원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2개월, 4개월, 6개월 기간으로 이들의 대체인력을 채용하다 보니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렇게 많은 결원을 학교에만 넘기지 말고 교육청에서 일괄 채용해 학교에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강동선 교육청 교육자치추진단장은 "학교현장의 의견을 어떻게 정책에 반영시킬까 고민이 많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7개 정도의 학습공동체를 꾸릴 계획"이라며 "모든 학교의 행정실장과 직원들의 희망하면 가입하고, 그 공동체에서 오늘 제시된 의견처럼 행정업무에서 덜어낼 게 뭔지, 하지 않고 있는게 뭔지 스스로 분석해 대안을 찾아 실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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