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5.18 망언에 "민주주의 침해" 비판

문 대통령, 5.18 망언에 "민주주의 침해" 비판
18일 수석보좌관회의서 논란 관련 첫 입장 표명
  • 입력 : 2019. 02.18(월) 16:57
  • 청와대=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일부 국회의원들의 5.18 망언 논란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는 다양성을 보장하지만 민주주의를 파괴하거나 침해하는 주장과 행동에까지 허용될 수는 없다"며 "국민들이 색깔론으로 이익을 얻으려는 행태에 대해 단호히 거부해달라"고 정면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종명·김순례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18에 대한 왜곡·폄훼 발언을 한 이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은 1990년의 광주 민주화운동 보상법, 1995년의 5.18민주화운동 특별법, 2002년의 5.18민주유공자예우법 등 국회가 제정한 법률을 통해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되고 보상대상이 되었으며 희생자와 공헌자를 민주화 유공자로 예우하게 되었다"며 "또한 1997년부터 5월18일이 민주화운동 국가기념일이 되었고, 이후 모든 역대 정부는 매년 그날 국가기념식을 거행하며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계승을 천명해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지금의 대한민국 헌법은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항쟁 정신의 토대 위에 서있고, 그 민주이념을 계승해 민주공화국과 국민주권, 자유민주주의를 선언하고 있다"면서 "지금 국회와 정치권 일각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거나 북한군이 남파되었다는 등의 주장을 하며 왜곡하고 폄훼하는 것은 우리의 민주화의 역사와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며 결국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다. 국회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자기부정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역사 해석의 다양성'주장에 대한 반박성 논리도 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각기 다른 생각들에 대한 폭넓은 표현의 자유와 관용을 보장한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와 관용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거나 침해하는 주장과 행동에까지 허용될 수는 없다"며 "너무나 많은 희생을 치렀고, 지금도 아픔이 가시지 않은 민주화운동을 대상으로 오직 색깔론과 지역주의로 편을 가르고 혐오를 불러일으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행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단호하게 거부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곧 3.1운동 100주년이다. 국민이 성취한 국민주권의 위대한 역사를 계승하고 자부심을 가지면서 다함께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63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