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주문화계 결산] (1) 문학·출판

[2018 제주문화계 결산] (1) 문학·출판
제주 시인 잇단 문학상… 첫 지역출판 조례 제정
  • 입력 : 2018. 12.17(월) 19: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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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허영선·나기철 시집 문학상 수상하며 주목받아
출판진흥조례 지역출판 지원 등 후속조치 마련은 과제

전국독서문화대전 유치 추진… 문학관 도남동 부지 확정


한 해가 저물어간다. 창작의 현장에서 제주도민들과 만나온 제주 문화계도 지난 1년을 돌아보고 내년을 설계하는 시기다. ①문학·출판 ②미술 ③음악 ④연극·무용 ⑤문화재·문화행정으로 나눠 2018 제주문화계를 결산한다.

전국 문학인들이 봄과 가을 제주로 모였고 제주 중견 시인들은 문학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역 작가들의 시, 소설 등 창작집 발간도 잇따랐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지역출판 진흥 조례도 제정됐다.

▶4·3 70주년 전국문학인 대회 등 잇따라=제주4·3 70주년을 맞아 제주 문학계도 의미있는 해를 보냈다. 제주작가회의는 지난 4월 4·3 평화공원 일대에서 전국문학인제주대회를 열었다. '그 역사, 다시 우릴 부른다면'이란 슬로건 아래 오키나와·베트남·대만과의 문학적 연대를 꾀하는 심포지엄이 열렸고 4·3문학기행도 떠났다.

11월에는 제2회 전국문학인 제주포럼이 펼쳐졌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원, 제주문인협회, 제주작가회의로 구성된 전국문학인 제주포럼 조직위원회가 주관한 행사로 '한국의 유배문학', '제주목민관 문집의 문학적 가치 조명', '이동, 이주 그리고 제주문학' 등을 주제로 제주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살폈다.

제주 시인들은 문학상 수상으로 주목을 끌었다. 이종형 시인은 첫 시집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로 5·18기념재단 등이 주최한 5·18문학상 본상을 받았다. 허영선 시인은 시집 '해녀들'로 제3회 김광협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나기철 시인은 시집 '지금도 낭낭히'로 제5회 풀꽃문학상 본상, 제1회 서정시학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중견 작가를 중심으로 창작집도 이어졌다. 문학평론가인 김병택 시인의 시집 '초원을 지나며', 4·3평화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 정찬일 시인의 '가시의 사회학', 4·3시편으로 채운 김경훈 시인의 '까마귀가 전하는 말' 등이 독자들과 만났고 제주어 시를 써오고 있는 양전형 시인은 시집 '굴메'를 묶었다. 이성준 소설가는 제주어로 된 장편 '해녀, 어머니의 또 다른 이름'을 발간했고 고시홍 소설가는 소설집 '그래도 그게 아니다'로 멈추지 않는 창작열을 드러냈다. 반면 '제주바다' 문충성 시인의 별세는 제주 문단에 슬픔을 안겼다.

▶지역출판사 발간 도서 학술상 수상=출판 분야에서는 '제주도 지역출판 진흥 조례'가 탄생했다. 지역출판 진흥계획 수립, 지역출판심의위원회 운영, 지역출판 지원 조항 등을 담고 있는 조례지만 아직까진 후속 조치가 전무하다. 제주도는 내년 초 지역출판심의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늦어도 2020년부터는 지역출판 지원 방안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도서출판 각, 한그루, 다층 등 지역 출판사에서는 시, 소설, 동화 등 창작집을 꾸준히 배출했다. 한그루가 낸 강문규의 '일곱 개의 별과 달을 품은 탐라왕국'은 세종도서에 뽑혔고 제주학회 학술상(저서 부문)도 수상했다.

지난 10월엔 신산공원 일원에서 공공도서관, 동네책방, 지역출판사, 독서동아리 등 제주지역 독서관련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두번째 제주독서문화대전을 치렀다. 제주시는 내년도엔 제주독서문화대전과 연계해 국비가 지원되는 '2019년도 대한민국 독서대전' 유치 계획을 세우고 전국 기초지자체 대상 공모에 참여하기로 했다.

제주 문화계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제주문학관은 제주시 연북로변 도남동 부지를 확정해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착공해 빠르면 2020년 개관 목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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