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블랙홀 ‘아트제주’, 기존 아트페어와 무엇이 다를까

미술시장 블랙홀 ‘아트제주’, 기존 아트페어와 무엇이 다를까
  • 입력 : 2018. 10.21(일) 16:53
  • 이재정 시민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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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아트제주 전시 예시 사진

아트웍스 파리(월드 클래스),?유니온 아트페어(청년미술),?미술 소비자(콜랙터) 비축기지 플랫폼을 장착한 '아트제주’가 기존 아트페어와 차별화가 되어줄지 나아가 대한민국 미술계의 바로미터가 되어줄지 제주도로 미술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 섬의 가을, 미술판도 축제의 계절이 도래했다. 11월 2일 제미재미잼잼 제주미술제 쇼케이스가 시작되고 9일에는 제주국제아트페어&페스티발, 29일에는 2018 아트제주가 시작된다.

미술 그랜드 투어를 방불케 쏟아지는 2018년 가을. 제주의 미술축제들을 바라보며 얼마 전 끝난 2018 유니온아트페어에 주목하게 된다. 대한민국 간판 마켓이라는 KIAF와 BIAF 외에 수많은 지역 아트마켓까지 풍성함에도 불구하고 ‘왜 작가들은 스스로 좌판’을 깔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작품을 구매하는 첫 경험 선사’라는 타이틀로 대한민국 작가들을 포용하기엔 역부족이었던 모양이다. 몇몇 지역 아트페어의 흥행 실패 소식도 들려온다. 시장과 수용의 접점에서 소외된 ‘청년 자아(self)’와 ‘글로벌’이라는 프로그램 콘텐츠가 아트페어의 흥행 엔진이 되어줄지 눈길이 가는 이유다.

2017년(2016년 조사된 자료) 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시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미술시장 규모는 4000억으로 발표됐다. 총 거래점수 30,000점으로 대한민국 의류시장 중 중소기업 단일 브랜드의 매출 규모로 니치마켓 수준으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2016년 문광부 ‘국민여가 활동조사’ 자료에 의하면 1년 동안 1번 이상의 전시회 관람자 비율이 9%라는 사실은 영화 관람 비율 63%에 비하면 암울하기까지 하다.

어쩌면 ‘젊은 한국작가(YKA)’를 대상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만든 ‘작가 직거래 장터 지원 프로그램’은 당연한 결과물일지 모른다.

한국화랑협회 주도의 기존 아트페어 플랫폼으로 젊은 작가들의 미래 담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작가 직거래 장터’를 찾는 대한민국 2~30대 샐러리맨들에게 2, 300만원이 넘는 작품 가격 역시 여전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투자개념이 도입된다면 접근이 달라진다. 투자 대상을 잃은 한국경제에, ‘질문과 해답’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청년 자아(self)’와 ‘글로벌’을 투자라는 개념과 매칭하는 플랫폼이 도입된다면, 젊은 샐러리맨들에게 문화향유를 넘어선 ‘투자개념’을 개입시켜 준다면 효율성은 높아질 것이 틀림없다.

그런 면에서 온전히 새로운 미술시장, 제주도 컬랙터 시장의 개척을 슬로건으로 도전하는 ‘2018 아트제주’와 강명순 대표의 거침없는 열정과 투자에 거는 기대가 크다. 다만 대부분의 작가 직거래 장터가 ‘돌맹이와 옥석’이 섞여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아트제주가 전시, 관람 보다 난장 속에 득템을 위한 옥석을 쟁취하는 기회의 플랫폼이라는 점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는 있다.

180여 명의 작가가 서울에서 핫한 공간에서 9일 동안 집객 7,000여 명의 관람객, 한 자맀수 억대의 매출을 일으켰다는 유니온아트페어에 주목하면 답이 있다. 작가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고 대형 화랑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소규모 작가 직거리 장터와 창고형 아트페어를 극복하고 연간 40억 매출을 만들어 내는 작가주도형 미술 플랫폼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 플랫폼이 문화예술 섬 제주의 극복형 플랫폼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시장과 일반대중들의 채널과 플랫폼을 형성하는 역할, 쉽지 않다. 성공과 실패의 개념보다는 도전과 극복이 필요한 타이밍이다. 초이앤 라거(독일) 퐁데자르. 까레다티스(프랑스) 등이 어떤 문화 인자를 들고 참여하는지, 함께할 서울 유니온 아트페어는 또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지, 향후 홍콩(옥션)과의 연계는 무엇으로 이뤄낼지 아트제주의 미래가 궁금하다. 행정과 지역 미술인들의 보다 큰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가 된다.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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