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읍 난산 가는 길 뜬구름을 보았네

제주 성산읍 난산 가는 길 뜬구름을 보았네
탐라미술인협회 기획전 '할로영산' 예술공간 이아서
2공항 예정지 마을 신당 답사 등 두차례 워크숍 거쳐
  • 입력 : 2018. 10.17(수) 18:4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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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미술인협회 회원들이 지난달 제주 2공항 예정지 신당 답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제2공항 예정지에 그들이 있었다. 계획대로 2공항 건설을 밀어붙이면 머지않아 땅 아래 잠들지 모르는 마을 신당을 밟았다. 수산1리, 난산리, 온평리, 신산리 신당을 둘러봤다.

제주 땅의 모든 걸 굽어보고 있을 한라산(할로영산) 영실에도 올랐다. 지금처럼 파헤치고 짓다보면 영산으로 불려온 그 산의 턱밑까지 콘크리트숲이 밀려들지 말란 법이 없으니까.

지난 16일 막이 오른 탐라미술인협회 기획전 '할로영산'은 지금, 여기 제주의 현실을 발로 누비며 길어올린 작품들로 채워지고 있다. 지난달 두 차례 현장 워크숍이 바탕이 됐다. 김수범의 '할로영산'(목판화), 강정효의 '불이(不二)'(디지털프린트), 이종후의 '난산가는 길-뜬구름'(아크릴화), 양미경의 '족은 윗세오름 2018년 9월 15일'(유화), 정용성의 '카니발'(캔버스·합판에 혼합재료) 등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엔 잿빛 기운이 감돌았다. 올해까지 25회에 걸쳐 제주4·3의 기억을 불러온 탐미협 회원들의 시선이 오늘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25명이 30여점을 출품했다. 전시는 이달 30일까지 옛 제주대병원 예술공간 이아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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