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여행 선호도 강원, 제주 격차 더 벌어져

휴가 여행 선호도 강원, 제주 격차 더 벌어져
1만8천명 대상 올해 여름 휴가 여행지 조사
강원 1위 고수…제주 2배 이상 따돌려
해외여행 증가·근거리 선호 경향 영향
  • 입력 : 2018. 10.17(수) 17:48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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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을 상대로 진행한 '여름 휴가 여행지 조사'에서 제주도가 강원도에 2년 연속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도와 강원도의 격차는 1년 전보다 더 벌어져 제주 관광산업의 위기감을 키웠다.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함께 올해 6~8월 사이 1박 이상 일정으로 국내 여행을 떠난 내국인 1만8055명을 상대로 '휴가 때 어디를 방문했는 지'를 물은 결과 강원도로 여행을 간 응답자가 전체의 24.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고 17일 밝혔다.

 제주도로 여행을 간 응답자는 전체의 11.0%로 강원도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이어 전남(8.4%), 부산·경남(8.0%), 경기(7.8%), 경북(7.6%)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제주도는 여름 휴가 인기 여행지 순위에서 그대로 2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1.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전체 응답자(1만7904명)의 12.2%가 제주를 여름 휴가 여행지로 선택했었다. 특히 제주도는 전년보다 점유율이 하락한 7개 시도(전남·부산·경남·충남·경북·전북·제주)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면 강원도는 국내 여름 휴가 여행지 순위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점유율마저도 가장 많이 상승(1.7%)해 제주와의 격차를 2배 이상 차이로 벌렸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제주도가 고전한 이유로 접근성 문제와 해외 여행객 증가를 꼽았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작년보다 여름 휴가 때 국내 여행을 간 우리나라 국민은 2%포인트 준 반면 해외여행 3%포인트 늘었다"면서 "그동안 제주도는 해외 여행지와의 경쟁자적 관계였는 데 올해 들어 해외여행 선호 경향이 더 강해지며 제주도의 손실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전국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 거주자들이 근거리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며 수도권과 가까운 강원, 서울, 경기도는 점유율이 더 높아진 반면 제주도는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멀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제주 관광산업의 위기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8월 컨슈머인사이트가 내놓은 국내 여행지 관심도 조사 결과에서 제주도는 사상 처음으로 강원도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강원도에 대한 내국인 관심도가 제주도를 앞지른 것은 2016년 2월부터 매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또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은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상태다.

 한편 국내 여름 휴가 여행 선호 장소를 묻는 질문엔 바다·해변(36.9%)이 가장 많았고, 리조트 호텔 등 위락시설이 17.3%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실내 시설 위주의 위락시설에 대한 선호도는 처음으로 산·계곡의 선호도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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