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산책길, 해설사 아카이빙전 통해 서귀포 관광객 유혹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 아카이빙전 통해 서귀포 관광객 유혹
  • 입력 : 2018. 10.03(수) 22:44
  • 이재정 시민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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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작품 서귀포관광극장

‘스타일은 영원하다’, 17일까지 서귀포 시공원내 유토피아 갤러리에서 열리는 ‘탐닉 2018 작가의 산책길’전에 눈길이 간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지역주민협의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서귀포시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회의 첫 번째 아카이빙전이다. 특히 ‘스토리텔러의 역할’ 혹은 빅마우스 역할에 충실한 해설사회의 존재감에 가치가 있다.

10월 문화도시 선정을 앞두고 지역 스토리텔러를 자부하는 해설사들의 역할이 평가에 어떤 도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 서귀포시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회만큼 문화도시 서귀포를 대표할만한 브랜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스토리텔러라는 계급장 덕분에 지역에서 몇 안 되는 유니끄(독창적)한 존재감이 있다.

전시 작품들을 살펴봐도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을 점유하며 그 공간들을 사랑하는 시선, 각자의 해석법이 독특하게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

열 네점의 작품을 마주보면 몇 년째 현장 수호자로 존재하는 그들만의 스타일이 있다. 정영자 회장의 작품 이중섭 거주지를 대하면 사진의 속성인 시간여행이 잘 담겨져 있어 묘한 트레이드 마크를 만나게 된다. 문상금 해설사의 작품 속에는 서귀포를 대표할만한 직업(?)적 성격과 서귀포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김명준 해설사의 작품 서귀포관광극장을 보면 현장 스토리텔러로서의 적극적인 패션(?)을 읽을 수 있다.

벽면에 걸린 한 컷 한 컷을 완성하기 위해 해설사들은 꽤나 복잡한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저마다의 환경(시즌)에 맞춰 컨셉을 정하고, 대상을 아름답게 꾸미고, 이를 사진으로 담는 단계는 제법 예민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정교한 대상을 현장에서 포토그래퍼가 어떻게 포착하느냐에 따라 사진은 매우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특히 야외촬영의 특성상 동적인 측면보다는 정적인 장면을 선택했다는 점, 음양의 대비가 강조되었거나 색상의 대비 등이 도드라져 보인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관광객들이 관심 둘 만한 대상들, 공공 미술품 보다는 바다, 숲, 자연물 등과의 작업을 의미 있게 생각했다는 점은 서귀포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서귀포 문화현장의 이국적인 배경에 흠뻑 취해 보길 권하고 있다.

"문화도시 서귀포의 빅마우스“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의 작품들이 좀 더 튀었으면(A bit Flash), 혁신적이었으면 하는 욕심은 있다. 하지만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회 전시 참여 작가들이 생각했던 건 '타임머신에 실을만한 영원한 아름다움'이 아니었을까, 이중섭 작가가 그랬던 것처럼.

문화도시 서귀포시를 대표할만한 해설사들이 사진을 매개로 첫 발자국을 띄었다는 점은 중요하다. 사진은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미디어의 수단이다. 이번 해설사 탐미전에 참여한 작가들에게 거는 기대가 향후 더 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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