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시장 면세점만 웃었다

외국인 관광시장 면세점만 웃었다
제주관광공사 조수입 잠정 집계 결과 발표
지난 한해 조수입 1.4% 성장 5조 5718억원
면세점 쏠림 고착…보따리상 덕 나홀로 성장
  • 입력 : 2018. 06.18(월) 16:19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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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도내 관광업계가 제주를 찾는 외국인들로부터 거둔 조수입(경영비를 포함한 수입) 중 약 90%는 면세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중국 정부의 고고도방어미사일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로 외국인을 겨냥한 대다수 관광업종은 영업 면에서 큰 타격을 입은 반면 도내 면세점은 오히려 더 많은 조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편중된 수입 구조를 여실히 드러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제주 관광 조수입 잠정 집계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제주관광업계가 올린 조수입은 전년(5조4923억원)보다 1.4% 증가한 5조571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조174억원은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으로부터, 나머지 1조5544억원은 외국인으로부터 거둬 들였다.

 내국인을 상대로 올린 조수입은 전년보다 11.5%(4131억원)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 대상 조수입은 17.7%(3336억원) 감소했다.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80% 줄어든 게 조수입 감소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외국인으로부터 거둔 조수입의 대부분 면세점에서 발생했다. 특히 수입 구조에서 면세점 쏠림 현상이 더욱 고착화하며 외국인 관광시장의 업종별 양극화를 부채질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업종별 조수입 추계 결과를 보면 소매업의 조수입은 전년보다 5억원 늘어난 1조1718억원으로 유일하게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중 1조429억원(89%)은 면세점이 거둬들인 것으로 소매업 전체 조수입에서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5%포인트 상승한 89%를 나타냈다.

 면세점 업계의 큰 손인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대비 65.7%나 줄었음에도 이들 업종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중국 보따리상(따이공)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은 한국을 수시로 드나들며 면세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현지에 재판매한다.

 반면 음식점(420억원·전년 대비 774억원 감소), 숙박업(740억원·전년 대비 1428억원 감소), 운수업(520억원·전년 대비 536억원 감소) 등 나머지 업종은 일제히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한편 제주관광 조수입은 2014년까지 관광객 실태조사를 근거로 한 1인당 지출비용을 합산해 추정하는 방식으로 집계해오다 2015년부터는 사업체 통계조사 보고서와 신용카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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