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기념물 위미동백군락지 관리 부실

도 기념물 위미동백군락지 관리 부실
700그루 중 일부 생육 부진 가지만 앙상
"절반이 사유지지만 기념물이라 손못써"
  • 입력 : 2018. 04.25(수) 17:20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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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지정 기념물인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동백나무군락지내 일부 동백나무가 잎을 모두 떨군 채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다. 문미숙기자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동백나무군락지내 일부 동백나무가 잎이 말라 떨어지는 등 생육부진 현상을 겪고 있다. 군락지의 절반 이상이 사유지지만 제주도지정 기념물(39호)로 지정돼 있어 땅 주인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원인 확인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도지정 기념물을 담당하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남원읍 위미리 904-3번지 일대 동백나무군락지는 면적이 6125㎡로, 이 가운데 3580㎡가 사유지다. 군락지에는 수령 130여년 된 동백나무 600여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 군락지는 17세 되던 해에 마을로 시집온 현씨 할머니가 어렵게 모은 돈으로 황무지를 사들이고 방풍용으로 한라산 동백 씨앗을 따다가 뿌려 울창한 숲을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올레 코스에 위치해 동백꽃이 장관인 계절은 물론이고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찾은 동백나무군락지 군데군데에서 사철 초록빛을 뽐내야 할 동백나무가 잎을 떨군 채 앙상한 가지만 드러낸 것들이 확인됐다. 병충해에 걸렸거나, 가지를 타고 올라간 넝쿨식물 등의 영향 등으로 생육부진을 겪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백나무 군락지내의 한 토지주는 "올레코스에 위치해 찾는 이도 많은데 군데군데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이 있는데, 기념물이라 아무런 손도 못쓰고 읍에 연락했더니 유산본부에서 관리한다는 말만 한다"며 "8~9월쯤에는 나무에서 떨어지는 벌레로 이 곳을 찾았던 관광객들이 가려운 증상을 호소한 적도 있다"며 관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유산본부 관계자는 "도지정문화재는 해마다 문화재수리업체에 위탁해서 정비한다"며 "문화재구역이 워낙 넓다 보니 병충해가 발생할 수 있고, 생육상태도 똑같을 수는 없는데 주민들이 연락해올 때마다 수시로 문화재 돌봄사업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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