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도' 김석범 작가 초청 특별강연

'화산도' 김석범 작가 초청 특별강연
"4·3은 막강한 권력에 의해 말살된 기억"
  • 입력 : 2018. 04.04(수) 18:21
  • 김희동천 기자 hallap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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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이후) 70년동안 50년은 침묵을 하도록 사람을 말살했다. 나는 기억의 말살이라고 본다. 막강한 권력에 의한 기억의 말살이다."

이는 제주 4·3대하소설 '화산도'의 김석범(93·재일제주인) 작가가 바라본 4·3의 모습이다.

4일 제주북초등학교에서 열린 4·3 70주년 기념 특별강연 '김석범을 만나다, 4·3 70주년을 말한다'에서 김 작가는 4·3에 대해 '기억의 말살, 자살'이라는 표현을 다시금 강조했다.

김 작가는'기억이 말살당한 곳에는 역사가 없고 역사가 없는 데는 인간의 존재가 없음'을 피력하며 반세기 넘도록 기억을 말살당한 4·3은 한국 역사 속에 존재하지 않음을 말해왔다.

이날도 김 작가는 이승만(정권)부터 시작된 막강한 권력에 의해 4·3의 기억이 말살됐다고 했다.

그는 "도민들이 자신의 목숨을 지키고자 모든 것을 잊어버렸고 자연스럽게 기억하지 않게 되었다. 기억의 타살이고 자살"이라며 "이런 역사가 세계에 없다. 그걸 제주도민이 견뎌낸 것"이라고 말했다.

4·3의 완전한 해결 과제로는 유가족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최우선을 꼽으며 트라우마와 같은 4·3(정신)병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옛날부터 4·3을 혁명이라고 생각했다"던 그는 4·3 해결의 첫 걸음으로 백비에 정명을 새기는 것임도 강조했다.

김 작가는 4·3배지 만들기 등 다양한 4·3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에게 "현실을 무시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되 나쁜 현실과 싸워나갈 것"도 주문했다.

이날 대담의 마지막은 패널로 참석한 이석문 교육감이 마무리했다.터 이 교육감은 "앞서 선생님이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이런(4·3)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하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선을 긋지 않고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오늘 이 자리의 의미라고 본다"고 말했다.

(영상취재 : 김희동천 기자, 글 : 오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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