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상·하수도, 문제는 '줄줄 새는 물'

제주 상·하수도, 문제는 '줄줄 새는 물'
1인당 물사용량 전국 최고 불구 유수율 낮아
수도시설 개선·절수정책 등 근본 대책 시급
제주도, 16일 물 관리 정책 선진화 심포지엄
  • 입력 : 2018. 03.18(일) 13:49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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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물 사용량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데도 유수율은 낮고 누수율이 높은 제주도의 상하수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시설 개선과 함께 절수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경민기자

전국에서 1인당 가장 많은 물을 사용하면서도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 상수도 유수율과 전국 평균의 4배에 달하는 누수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절수와 함께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대한상하수도학회와 함께 16일 제주웰컴센터에서 2018년도 제26회 세계 물의 날 기념 물 관리 정책의 선진화 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환경부 수돗물 정책 방향 및 지방상수도 현대화 방안 ▷유수율 제고사업과 자산관리 ▷제주도 상하수도 현안 및 개선 방안 ▷제주도 하수도 관리 개선방향 ▷제주도 수자원 관리 정책방향의 6개 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돼 제주도 물 관리정책의 효율화를 위한 방안을 공유했다.

 김진근 제주대학교 교수는 '제주도 상하수도 현안 및 개선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상하수도 개선 대책으로 절수와 유수율 향상, 전문인력 확보, 전문시설의 운영, 환경시설공단의 설립을 제안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제주도의 1인당 1일 물사용량은 305ℓ로 전국 평균인 287ℓ보다 6.3% 높으며, 특히 연평균 증가율은 1.86%로 전국 평균 0.48%의 4배에 달한다. 반면 유수율(요금받는 비율)은 45.7%로 전국 평균 84.8%의 54%에 불과하다.

 또한 제주도 1인당 1일 급수량 및 정수장 가동률은 652ℓ로 전국 평균 335ℓ의 195% 수준이며, 전력 사용량도 0.32㎾h/㎥ 로 전국 평균 0.20㎾h/㎥보다 훨씬 높아 수도시설의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누수율은 41.7%로 전국 평균 10.9%의 4배에 달하고, 연간 누수량이 6364만1000t(㎥)으로 나타나 누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2015년 상수도 통계 기준)이 수도요금 환산 시 연간 503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새는 물을 잡고 수도시설 가동률을 적정화하는 등 관망관리의 선진화로 유수율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하수도시설 가동률도 100%에 육박해 용량 증설보다는 절수정책 등 하수 발생량 저감을 유도하는 등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태종 한국수자원공사 팀장은 '제주 상수도 유수율제고 추진실적 및 향후계획'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제주의 수자원은 기후변화와 인구·관광객 등 용수 수요 증가, 지하수 수원 오염, 관로 노후와, 물 관리 이원화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복잡한 관망과 함께 상수도관·농업용수관이 혼재돼 누수 지점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유수율 75%를 목표로 3840억원을 투입해 제주 전지역을 대상으로 시설 개선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자용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유수율 제고사업과 자산관리'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사업으로 유수율을 38.8%에서 85.4%로 향상시킨 영월·정선의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박원배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제주도 수자원관리 정책방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가뭄 시 대책으로 용천수·빗물을 이용한 대규모 지하 저류조 시설과 함께 수질 좋은 농업용수를 생활용수로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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