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준공영제 버스 경영·서비스 평가 어떻게 나올까

버스 준공영제 버스 경영·서비스 평가 어떻게 나올까
이르면 3월 전문기관 의뢰 매뉴얼 마련
평가서 일정 순위 들어야 성과이윤 지급
저상버스 도입 많은 배점 매기기 어려워
  • 입력 : 2018. 02.20(화) 17:56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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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도내 버스회사에 대한 경영·서비스 평가 매뉴얼을 만들기 위한 용역에 착수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실정에 맞는 버스회사 경영·서비스 평가 매뉴얼을 수립하기 위해 3~4월쯤 전문기관에 연구 용역을 맡길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영·서비스 평가 결과는 준공영제에 참여한 도내 버스회사에게 각각 얼만큼의 성과 이윤을 나눠줄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된다.

 지난해부터 준공영제가 시행되면서 도내버스 업체는 일정한 이윤을 보장 받고 있는데, 이윤은 운행만 하면 지급되는 기본이윤과 경영·서비스 평가 결과에서 일정 순위에 들어야만 지급되는 성과 이윤으로 구분된다. 경영 서비스 평가에 따라 성과 이윤을 더 받을 수도 아예 못 받을 수도 있다.

 제주도는 현재 버스를 운행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말하는 '표준운송원가'를 53만2385원(1일 1대 기준)으로 책정한 상태다. 제주도의 표준운송원가는 인건비·재료비·정비비·보험비·이윤 등으로 구성되며 이중 이윤은 하루 1만9000원 정도로 매겨졌다. 그러나 이 1만9000원에서 기본 이윤과 성과 이윤의 비중을 각각 어느 정도로 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버스를 타는 시민들 입장에서는 버스회사끼리의 경쟁을 유도할 수 있는 성과 이윤 비중이 높아야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제주도는 먼저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는 다른 지역의 버스회사 경영 서비스 평가 매뉴얼도 참고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경우 버스회사를 상대로 매년 ▷안전성 향상 ▷서비스 개선 ▷경영 효율화 등 3개 분야, 8개 지표, 30개 세부항목을 평가하고 있다. 총 배점은 2000점으로 구성돼 있다. 만약 영업이익률이 나쁘거나 임원들의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많으면 불리한 평가를 받는다. 또 사고를 냈다거나, 운전원 교육을 게을리해도 감점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저상버스 도입에 매겨진 배점이다. 안전관리 점검지표의 6개 세부항목의 배점을 모두 더해도 150점인데 1개 항목에 불과한 저상버스 도입은 130점이다. 이 때문에 현재 서울시의 저상버스 도입률은 40%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도내 실정을 고려하면 저상버스 도입에 많은 배점을 책정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시에는 압축천연가스를 연료로 삼는 저상버스가 많지만 제주는 CNG 충전소 자체가 없어 도입이 힘들다. 전기 저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대당 구매 비용이 4~5억원으로 일반 버스에 비해 3배 가량 비싸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추가 도입하려는 전기 저상버스 30대 조차도 회사가 구입하면 구매 비용의 일정액을 제주도가 보전하는 방식"이라며 "높은 구매 비용으로 인해 버스업계의 부담이 큰 상황에서 서울시 처럼 저상버스 도입에 많은 배점을 매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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