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행각 중 드러난 게스트하우스 살인 한정민의 심리

도주 행각 중 드러난 게스트하우스 살인 한정민의 심리
묵었던 모든 숙박업소에서 성매매 정황 포착
전문가 "전형적 '남성성 재확인형 성범죄자'패턴"
  • 입력 : 2018. 02.20(화) 16:29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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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게스트하우스 20대 여성관광객 살인사건 피의자 한정민이 도주 내내 성매매를 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한정민의 행동이 자신의 불안·우울감을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성적 행위를 통해서만 해소하는 '남성성 재확인형 성범죄자'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한정민은 지난 10일 오후 8시35분쯤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에서 서울로 빠져나간 이후 안양과 수원, 천안 지역에 있는 숙박업소 3곳을 옮겨다니며 닷새 간 도주 행각을 벌였다. 특히 한정민이 묵었던 모든 숙박업소 객실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들이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여성들이 성매매를 위해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한정민이 투숙했던 안양과 천안 숙박업소 객실에 여성이 들어간 것은 맞다"면서도 "수원에서도 여성이 방문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후 한정민은 마지막으로 묵었던 천안시내 한 모텔에서 지난 14일 오후 3시1분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한정민의 사망 시점을 14일 오전 6시30분에서 7시30분쯤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도망을 다니면서도 계속해서 성매매를 했던 한정민의 행동에 대해 전문가들은 도주 과정에서 느낀 극도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상균 한국범죄심리학회 회장은 "한정민은 평소에도 사회적 활동으로는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가학적인 성행위를 통해서만 존재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러한 행동들은 성범죄자 유형 중 '남성성 재확인형'의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회장은 "특히 도주 당시에는 극도의 불안·우울감이 겹치면서 이러한 성향이 더욱 강화됐을 것"이라며 "성매매 여성을 부른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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