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발언 악의적 발췌… "용납할 수 없는 범죄"

김대중 대통령 발언 악의적 발췌… "용납할 수 없는 범죄"
제주도내 보수인사 4·3 기자회견 관련
김대중평화센터 "진심 왜곡말라" 발끈
  • 입력 : 2018. 01.19(금) 16:16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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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진실규명을 위한 도민연대 준비위원회(위원장 신구범)는 지난 1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3은 공산주의자 폭동"이라며 현재 정치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4·3특별법 개정 작업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강경민기자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제주도내 보수인사들이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제주4·3에 대한 이념논쟁이 불러 일으킨 가운데 김대중평화센터가 발끈하고 나섰다.

 김대중평화센터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대중 대통령의 진심을 왜곡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앞서 신구범 전 지사가 위원장으로 있는 '제주4·3 진실규명을 위한 도민연대 준비위원회'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4·3은 공산주의자 폭동"이라며 현재 정치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4·3특별법 개정 작업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제주4·3이 공산주의 폭동이라는 증거로 5가지 이유를 밝히면서 "지난 1998년 11월 2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제주4·3은 공산당의 폭동으로 일어났다'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대중평화센터는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1월 '제주4·3사건 특별법'제정 서명식을 진행한 것은 국가폭력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과 유족에 대한 한을 풀어주고, 민족의 비극을 제대로 밝혀 역사의 교훈을 삼자는 취지였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제주4·3사건은 한국 전쟁을 전후해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양민학살 사건이다. 나는 피해자와 그 유족들이 수십년 동안 폭도와 빨갱이로 매도돼 살아온 것에 대해 국가가 명예를 회복시켜주고 사죄한다고 생각했다. 4·3사건은 현대사의 치부이자 살아있는 우리들의 수치'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그럼에도 일부 단체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진의와는 별도로 일부 내용을 악의적으로 발췌, 진심을 왜곡하고 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이자 억울하게 희생된 분과 유족들에게 또 다른 아픔을 주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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