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후폭풍··· 제25회 성산일출축제 전면 취소

AI 후폭풍··· 제25회 성산일출축제 전면 취소
축제위원회 행안부·제주도 취소 요청 수용키로
AI 확산 방지 목적 2010년 구제역 이후 2번째
  • 입력 : 2017. 12.15(금) 15:28
  • 이상민기자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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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해를 마무리 하고 2018년 무술년 새해를 여는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 기념 제25회 성산일출축제'가 개막을 2주일 여 앞두고 전면 취소됐다.

성산일출축제위원회(위원장 김한영·이하 축제위원회)는 15일 임원회의를 진행한 끝에 이 같이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제주도와 행정안전부는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점을 감안, AI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성산일출축제를 취소해달라고 축제위원회 측에 요청했다.

축제위원회는 지난 14일 축제 취소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총회를 열었지만 결론이 나오지 않자 15일에는 안동우 정무부지사를 만나 같은 내용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으며, 결국 제주도와 행안부의 요청을 수용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축제위원회 측은 안 부지사와 면담 과정에서 지난해에도 AI 문제로 축제를 축소 진행한 사례를 들며 철새 배설물에서 AI가 검출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매번 축제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것보단 사전에 체계적인 방역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런 의견에 대해 안 부지사는 "1년 내내 수고스럽게 준비해 온 축제위원회와 성산읍민들께 죄송하다"면서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여 취소 여파를 최소화하고 보다 나은 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한영 위원장은 "성산읍민이 다같이 경작한 한 해농사가 수확을 바로 앞두고 폐작하는 심정"이라며 "축제 전면 취소를 결정하게 돼 그동안 관심을 기울여 준 도민과 관광객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성산일출축제가 개최를 앞두고 취소되는 것은 2010년 구제역 사태 이후 이번이 두번 째다.

다만 25 년간 성산일출봉에서 진행된 새해 아침의 '일출기원제'는 내년 1월1일에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한편 제25회 성산일출축제는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일원에서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간 열릴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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