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몰아치는 제주… 일주일새 13명 변사

한파 몰아치는 제주… 일주일새 13명 변사
사망자 대부분 고령… 급격히 떨어지 날씨 영향
전문가 "장시간 외출과 과도한 음주 자제해야"
  • 입력 : 2017. 12.14(목) 17:10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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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에서 잇따라 변사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변사자가 대부분이 고령자이고, 겨울철에 유독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5시40분쯤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 마당에서 집주인 한모(63)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가족에 의해 발견된 한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병원 측은 한씨의 사망원인을 저체온증에 의한 것으로 진단했으며, 경찰에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2일에도 제주시내 한 상가에서 70대 할머니가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새 동부서 관내에서 13건의 변사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겨울철 추운 날씨가 나타나면서 만성질환(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당뇨 등)을 앓고 있는 고령자들이 추위에 갑자기 노출돼 저체온증을 일으키거나, 혈압상승 등으로 인한 심뇌혈관질환 발생 빈도가 다른 계절보다 높아 이러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까지 도내 8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한랭질환이란 저체온증이나 동상, 동창 등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을 뜻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장시간 추위 노출과 과도한 음주는 한랭질환으로 이어져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또한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외출 시 체감온도 확인 등 건강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에서 발생한 변사사건은 지난 2015년 314건, 2016년 308건이 집계됐다. 또한 올해에도 11월 현재 기준 자연사를 포함 536건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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