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 전시 아이템 무상 사용 의혹

ICC, 전시 아이템 무상 사용 의혹
최근 민간인 전문가와 전시지원사업 응모
탈락하자 기획안 일부 수정해 자체 진행
전문가 "황당, 납득안돼"... 도감사위 감사 착수
  • 입력 : 2017. 12.13(수) 09:22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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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민간인 전문가의 전시 아이템을 무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전문성·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이하 ICC)는 서울 소재 A사와 컨소시엄 형태로 지난 2016년 7월 제주컨벤션뷰로의 경제협력권전시지원 사업에 응모했다.

A사는 경제협력권전시지원 응모에 앞서 전문가 S씨에 "아이템이 필요한데 함께 일해 볼 것'을 권유했고 S씨는 수년간 구상하고 작성한 '대한민국길박람회' 기획안을 전달했으며 ICC와 A사 컨소시엄은 경제협력권전시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ICC와 A사는 행사준비를 위해 S씨에게 출근해 같이 일할 것을 요청했고 S씨는 2017년 3월말 행사를 앞두고 약 3개월전인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친구와 함께 ICC에 출근해 실행업무를 맡아 진행했다.

하지만 제주컨벤션뷰로는 지난 3월 전시지원사업의 정량적 목표(기업·지자체 모집)를 채우지 못하자 지원사업 선정을 취소했고 ICC도 결국 행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S씨는 그동안 진행했던 업무를 마무리하고 2017년 3월 17일 ICC 담당팀장에게 '대한민국길박람회'의 기획안을 작성했던 노력과 기획료에 대한 보상을 언급했다.

S씨는 이어 3월 20일 손정미 ICC이사장에게 기획안의 추진과정과 권리, 보상에 대해 피력했으나 손 이사장은 "행사가 연기되면 당초의 기획이 바뀔 수도 있어서 동의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런 논란속에 ICC는 지난 11월 17~19일 S씨가 기획했던 '2017 대한민국길박람회'의 명칭을 '길박람회 2017'로 수정하고 행사를 개최했다.

ICC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길 박람회 2017'은 ICC JEJU가 기획하는 자체 전시 행사로 더욱 의미가 깊다. 향후에도 ICC JEJU는 다목적 복합시설 확충에 대비해 자체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씨는 "11월 7일 뒤늦게 행사가 진행되는 것을 광고를 통해 알게 됐는데 너무 황당하고 납득이 되지 않아 ICC에 내용증명서를 발송해 '내년도 차기 행사 중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도 당초 기획안 기본틀에 몇가지 아이템만 추가해서 진행했다. 자체행사, 기획전시가 필요했던 ICC에 전시 아이템을 무상제공한 꼴이 되어버렸다"며 "민간인의 전시 아이템을 무상으로 사용하는 것은 기획하는 사람들의 고된 땀과 노력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ICC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정량적 목표(기업·지자체 모집)를 채우지 못해 결국 행사가 취소됐다. 이 때문에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오히려 손해를 보았다. 행사도 당초 기획안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진행이 됐고 S씨가 기획을 했다는 증거도 없어 기획료를 제공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는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전문가의 전시아이템을 무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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