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항공, 출범 초심 잊지않는게 중요하다

[사설] 제주항공, 출범 초심 잊지않는게 중요하다
  • 입력 : 2017. 12.13(수)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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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석주 신임 사장이 제주도와의 관계개선 및 복원을 강조했다. "취임 후 첫 출장지로 모태에 해당하는 제주도를 찾았다"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보자는 뜻"이라고 했다. 그만큼 제주항공과 제주도와의 관계는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도민들 사이에서는 이름만 '제주항공'일뿐 지역과의 상생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실정이다. 특히 제주항공의 최근 행보는 도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

제주항공은 지난 3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로 금한령을 내린 와중에도 요금을 인상, 반발을 샀다. 항공요금 변경은 제주도와 협의 후 추진한다는 내용의 협약에도 이를 무시했다. 결국 이 문제는 법정 다툼으로 비화돼 2심에선 법원이 제주도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제주항공의 일방적 요금인상이 공익목적을 훼손했다고 봤다.

게다가 제주항공은 제주도가 지난 2월 말 공모를 거쳐 선정한 국제항공노선 운항 항공지원사업자 지위를 스스로 포기했다.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2015년엔 제주항공이 'AK제주항공'으로 상호변경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등 마찰은 끊이지 않았다. 도민 사회의 비판적 여론에 유야무야되긴 했지만 제주항공이 제주도와 함께 출자 출범한 항공사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이 신임 사장도 이러한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모태인 제주도와 애경 등의 기대를 받는 과정에서 여러 도전들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신뢰회복도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선 제주항공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지역과의 상생에 좀 더 적극적인 의지를 가져야 한다. 툭하면 불거지는 항공요금 인상을 둘러싼 갈등이나 국제선 운항확대에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제주항공은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함께 출범시킨 항공사다. 제주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선두 주자로 올라선 데에는 도민의 관심과 애정도 무시 못한다. 출범 당시에도 도민과 관광객 편익증진을 도모하고 제주지역 경제 및 항공발전에 이바지 한다고 다짐했던 바다. 제주항공이 출범 때의 초심을 잊지 않고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제주도와의 관계개선을 위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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