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의장 "추대냐 표대결이냐"… 11일 막판 조율

도의회 의장 "추대냐 표대결이냐"… 11일 막판 조율
본회의 앞서 민주당·바른정당 원내대표 회의 예정
최종 합의 불발시 현우범·고충홍 의원 놓고 표대결
  • 입력 : 2017. 12.10(일) 15:31
  • 이상민기자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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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의장 보궐선거가 11일 치러지는 가운데 원내 1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원내 2정당인 바른정당이 의장 선출 방식을 놓고 극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제주도의회는 11일 오후 4시 제356회 2차 정례회 제6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 보궐선거를 실시한다. 도의회 의장은 재석 의원 과반수 이상의 출석과 출석의원의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다. 차기 의장 후보군으로는 민주당의 현우범 의원과 바른정당의 고충홍 의원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각 정당은 도의회 의장을 미리 내정한 뒤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는 하는 사실상의 합의 추대 형식을 빌어왔다. 그러나 이번 의장 선거에서도 이 같은 합의 추대 전통이 지켜지질지는 미지수다. 차기 도의회 의장을 어느 정당에서 맡느냐를 놓고 민주당과 바른정당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10대 의회가 출범할 당시 옛 새누리당과 맺은 합의를 근거로 도의회 의장은 지금의 원내 1정당인 민주당 쪽에서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바른정당은 새누리당 분당 사태에 따라 의회 구도가 변화한 상황을 감안하면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의회 의장 자리를 민주당에 내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차기 의장에 대한 선출 방식은 본회의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열리는 민주당과 바른정당의 원내대표 회의에서 최종 판가름난다. 11일 오전 열리는 원대대표 회의에서 두 정당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차기 의장은 합의 추대 없이 '표 대결'로 선출해야 한다.

고용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 1정당인 민주당에서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만약 바른정당이 우리 측의 의견을 수용한다면 이날 회의에서는 차기 의장 선출로 공석이 되는 상임위원장(농수축경제위원장) 자리를 바른정당 쪽에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연호 바른정당 원대대표는 "의원 개개인 간의 무기명 자율투표를 통해 차기 의장을 선출하겠다는 게 우리 측의 방침"이라며 "내일 회의에서 다시 한번 의견 조율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도의회 의석 분포는 민주당이 1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바른정당(12명), 자유한국당(5명), 교육의원(5명), 무소속(2명) 순이며, 이번 보궐 선거는 신관홍 전 도의회 의장의 별세로 의장 직이 공석이 되면서 치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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