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와 함께하는 글로벌 애티켓 캠페인](6)공공장소내 민폐행위

[JDC와 함께하는 글로벌 애티켓 캠페인](6)공공장소내 민폐행위
불법주차에 반려견 방치… 윷놀이 도박도
  • 입력 : 2017. 10.23(월)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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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향운동장 윷놀이 성행 "고함소리 예사… 민망해"
수목원에선 남 의식 않고 음악틀고 큰 소리 대화도

제주시 애향운동장 안팎은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가족과 함께 산책하거나 운동하러 나온 이들로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트랙은 물론 다양한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어 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그러나 애향운동장 앞 공원에선 수시로 윷놀이판이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애향운동장 앞 공원 내에는 제주시청이 마련한 애향노인쉼터가 들어서 있다. 노인들이 주로 장기를 두는 이곳은 주말이면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인근 노인들에게는 핫플레이스다. 그러나 공공장소인 애향노인쉼터 앞 공터는 윷놀이장소로도 유명하다.

일요일 오후 다시 찾은 이곳에선 예외 없이 윷놀이를 하는 사람과 말잡이 역할을 맡은 사람, 구경하는 사람들까지 어우러져 10여명이 몰려든 윷놀이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바로 옆 공원에는 이제 갓 걸음마를 뗀 것으로 보이는 아기와 함께 산책을 나온 엄마, 달리기 시합을 벌이는 초등학생 형제, 어린 딸과 함께 퀵보드를 즐기러 나온 가족 등이 주말 오후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인근에 거주해 아이와 함께 자주 이곳을 찾는다는 홍모(47)씨는 "수년째 윷놀이가 벌어지고 있지만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순수한 윷놀이인지 윷놀이를 빙자한 도박인지 모르지만 때론 고함소리도 들려와 아이들 보기가 민망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내 공공장소인 공원에서 이렇게 민폐를 끼치는 행위는 익숙할 정도로 만연해 있다. 특히 축제장도 예외일 수 없다. 지난 봄 벚꽃이 만개한 제주대학교 진입로에서는 노점상들 사이에서 윷놀이 도박판이 벌여져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제주도민들의 운동장소로도 각광받는 제주시 연동 한라수목원은 공립수목원인데 도민들의 건강을 위해 전국 수목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저녁과 새벽에도 개방하고 있다. 시간과 계절에 무관하게, 때론 악천후에도 우거진 수목 속에서 운동하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용객들 중에는 주위는 아랑곳없이 큰 목소리로 통화·대화하거나 심지어 음악을 틀어놓고 산책하는 이들도 있다. 여러명이 가로로 늘어선 채 산책해 양방향 통행을 어렵게 하고, 인근 카페와 편의점에서 구입한 1회용품을 수목원 내 벤치 등에 두고 가는 일도 허다하다.

한라수목원은 운영관리조례에 의거해 개·고양이 등 동물을 데리고 입장할 수 없고, 산책로 입구에 이 사실을 공지하고 있지만 반려견을 동반하는 이들도 흔하다.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반려견을 방치하는 이들도 있다.

산책로와 배드민턴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춰 시민들이 많이 찾는 사라봉은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는 곳이다. 산책로로 진입하는 길이나 배드민턴장 입구를 가로막고, 때론 매연을 뿜어내기도 해 건강을 위해 사라봉을 찾은 시민들의 관련 민원도 계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내 체육시설(운동장)이나 공원에는 걷는 사람과 뛰는 사람, 자전거 타는 아이와 인라인 또는 킥보드를 타는 아이가 뒤섞여 마찰이 생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건강권과 행복권을 보장하고 예상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시설별 이용 규칙 등을 명확히 설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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