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시선]벤처·창업기업을 위한 날갯짓 '벤처나라'

[현장시선]벤처·창업기업을 위한 날갯짓 '벤처나라'
  • 입력 : 2017. 10.20(금)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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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은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알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란 기존의 산업분야에 첨단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다양한 기술들의 상호 연결과 혁신을 통해 생산방식의 전반적인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 삶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 산업 간 융합상품이나 참신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도전하는 많은 벤처·창업기업이 생기게 될 것이다.

정부에서도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시켜 고부가가치 미래형 신산업 육성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라 하더라도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신상품을 가지고는 초기 판로 개척이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상당수의 벤처·창업기업이 3년에서 7년 사이에 도산하게 되는 '데스밸리(death valley)'를 겪게 된다고 한다.

공공조달시장의 경우를 살펴보면 벤처·창업기업 제품들은 유사·경쟁제품이 없어 입찰 경쟁이 어렵고, 만일 수의계약 대상 제품이라 하더라도 공공기관에서는 판매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구매를 꺼려 공공판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러한 벤처·창업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조달청에서는 지난해 10월 벤처·창업기업제품 전용 온라인 쇼핑몰인 '벤처나라'를 구축하였다. 벤처나라 상품등록은 산업통산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유관기관들이 추천한 상품을 대상으로 조달청의 최종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그동안 공공조달시장에 상품등록이 어려웠던 신상품·아이디어 제품들을 별도의 계약체결 절차없이 5만여 공공기관에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판매실적이 없는 벤처·창업기업도 공공조달시장에서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이 생긴 것이다.

현재 신기술 및 융·복합기술관련 물품 등 총 8개 분야 203개 업체 947개의 상품이 벤처나라에 등록되어 있다. 최근 조달청은 벤처나라 오픈 1주년을 맞아 할인기획전을 마련하는 등 벤처나라 이용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벤처·창업기업 전담관을 별도 지정하여 벤처나라 등록상품수를 확대하고 우수 벤처·창업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진입애로를 해소하고 있다.

현재 벤처나라에는 '경계석안전표지판', '스마트해녀안전시스템', '콘텐츠라이브러리서비스' 등 도내 벤처기업의 독창적인 아이디어 제품들도 등록되어 있다. 앞으로 창의적인 기술력을 가진 도내 벤처·창업기업들이 벤처나라를 통해 공공조달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도내 공공기관들의 지역상품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이용이 필요하다. 공공조달시장 진입으로 데스밸리(death valley)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면 이들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북경에서 나비가 퍼덕인 날갯짓이 미국의 큰 도시를 강타하는 허리케인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처럼 조달청에서는 지금 '벤처나라'라는 나비의 날갯짓이 시작되었다. 이 작은 변화를 통해 벤처·창업기업이 강소기업이 되고, 국내를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선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현태 제주지방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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