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하위 제주 화장률 올해 70% 육박?

전국 최하위 제주 화장률 올해 70% 육박?
올 8월말까지 65.5%… 벌초문화도 변모 조짐
2011년 54.8%에서 10%p 이상 ↑70% 근접
화장문화 확산 속 가족유형변화 등 영향 기인
  • 입력 : 2017. 10.07(토) 13:3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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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낮은 제주지역 화장률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화장률이 높아지는 것은 유별한 제주지역의 벌초문화가 서서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한라일보 DB

전국 최하위인 제주지역 화장률이 올해 70%에 육박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 8월말 현재 제주의 화장률은 65.5%로 지난해 연말 65.3%보다 0.2%p 증가했다. 하지만 2015년 기준으로 전국 최고 화장률을 보이고 있는 부산(90.9%)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으로 전국 화장률은 평균 80.8%를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90.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인천 90.2%, 울산 88.1%, 경남 87.1% 등 6개 시도(부산, 인천, 울산, 경남, 서울, 경기)가 전국 평균보다 높게 화장했다. 제주도는 64.2%로 가장 낮았다. 충남 65.6%, 전남 67.6%, 충북 68.3% 등의 순으로 낮은 화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제주도의 화장문화도 점차 개선되면서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54.8%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장률을 앞선 이후 2012년 57.4%, 2013년 59.9%에 이어 2014년 60대를 올라서며63.5%를 기록했다. 2015년 64.2%에 이르렀다. 그리고 올 8월말 현재 65.5%의 화장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의 경우 1일 화장건수는 32.4건이었다.

시신화장은 2010년 1478건이던 것이 2011년 1643건, 2012년 1873건으로 늘었다. 2013년 2014건으로 2000건을 넘어선 뒤 2014년 2099건, 2015년 2155건, 2016년 2365건에 이르렀다. 올 8월까지도 1723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분묘를 열어 유해를 화장하는 개장 건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007년 2806구에 불과했으나 윤달이 있던 2009년에는 9354건으로 급증했다.이후 2011년 4413구, 2012년 6111구, 2014년 6085구, 2016년 5514구였다. 올들어서도 6167건에 이르렀다.'신들이 사람들을 감시하지 않아 불경한 행동을 해도 괜찮다'는 윤달의 속설 때문이다. 윤달이 없는 해에도 최저 3400구에서 최고 6000구가 넘는 개장 유골이 화장됐다.

특히 화장률이 높아지는 것은 유별한 제주지역의 벌초문화가 서서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가족묘를 정리해 자녀들에게 벌초에 대한 부담을 넘기지 않으려는 부모 세대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를 거듭할수록 가족과 문중을 중심으로 벌초와 더불어 화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화장률은 2005년 52.6%로 매장 비율을 넘어선 이후 2015년 선진국 수준인 80%대에 도달했다.

화장률이 증가한 것은 화장문화의 확산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화장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부터였다. '시한부 매장 제도(일정 기간이 지나면 분묘를 개장한 후 화장 또는 봉안하도록 한 것)'를 계기로, 매장 문화의 기반이 흔들렸다. 당시 정부는 묘지 대란을 막기 위해 시한부 매장 제도를 도입했다. 2001년 이후 들어서는 신규 묘지의 기본 설치 기간을 15년으로 정하고, 이 기간이 지나면 유골을 꺼내 화장하도록 한 것이다. 다만 기본 설치 기간이 끝나더라도 15년씩 3차례 '연장 신청'이 가능했다. 현재는 법이 개정돼 묘지의 기본 설치 기간은 30년이다. 설치 기간이 끝난 묘지는 1회에 한해 그 설치 기간을 30년 연장할 수 있고 이후엔 개정 전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화장해야 한다.

더불어 화장률의 증가는 가족의 유형 변화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1995년만 하더라도 12.7%에 불과했던 1인 가구는 매년 급격히 늘어나면서 30%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반면 1995년부터 2005년까지 가장 주된 유형이었던 4인 가구의 비율은 매년 하락해 18.3%로 떨어졌다. 묘지는 보통 가족 친지 등이 함께 매년 찾아가 벌초를 해야 하는 등 손이 많이 간다. 따라서 1인 가구로의 가족 유형 변화는 벌초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묘지 관리가 힘들어지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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