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추석 물가 안정관리 요식행위 그쳐선 안된다

[사설]추석 물가 안정관리 요식행위 그쳐선 안된다
  • 입력 : 2017. 09.22(금)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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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비롯 관련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돼지고기 값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나 오르는가 하면 배추 등 채소류도 급등세다. 서민들로서는 치솟는 물가 때문에 추석을 지낼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제주도가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한우의 경우 등심은 ㎏당 8만67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8% 올랐다. 특히 수요가 많은 돼지고기는 오름폭이 크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9.9% 뛴 2만9370원, 돼지고기 전지와 목살 가격도 각각 50.9%, 42.8% 오른 1만7100원과 2만9030원을 나타냈다. 주요 성수품인 과일도 사과와 하우스 단감은 출하량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가격이 낮게 형성된 반면 배와 제주산 감은 오름세를 보였다. 채소류 역시 지난해에 비해 배추는 61.9%, 당근은 103.3%나 급등했다.

이번 추석 연휴는 열흘간 이어지는 역대 최장기간이다.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이에대한 기대감이 높다. 그렇지만 물가 급등세가 이어지게 된다면 서민들로서는 장기간의 추석연휴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추석 차례상은 점차 간소화 방향으로 바뀌는 추세이긴 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소비자가구(주부) 패널 599명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 추석 차례상을 차린다는 가정은 71.2%에 이른다. 전년보다 3.2%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열에 일곱 가구는 차례상을 차린다. 추석 선물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도 작년 대비 5.7%포인트 증가한 79.7%였다. 그만큼 추석 물가 상승은 큰 부담이 된다. 물가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성수품을 구입할 수 있게 수급정책을 보다 탄력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성수품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먹거리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수급이 불안정하고 오름폭이 큰 품목은 가격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모처럼 맞이하는 장기간의 추석연휴를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행정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추석 물가관리가 보여주기식 요식행위에 그쳐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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