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책보좌관실장에 라민우···회전문 인사 논란

제주 정책보좌관실장에 라민우···회전문 인사 논란
아랫돌 빼 윗돌 괴기 협력관 4개월 만에 공석
  • 입력 : 2017. 08.20(일) 20:48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정무라인 재편을 놓고 또 다시 회전문 인사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원희룡 지사가 지난 18일 라민우 서울본부 정책대외협력관(4급 상당)을 정책보좌관실장(4급 상당)에 임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정책보좌관실장은 원 지사의 정무라인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지방별정직 자리이다. 지방별정직 공무원 인사규정에 따르면 별정직 가운데 비서관(보좌관)이나 비서는 별도의 공고 없이 임명권자가 정원 내에서 필요에 따라 채용할 수 있다. 제주도는 이 같은 인사 규정에 의해 라 협력관을 '조용하게' 정책보좌관실장에 임명했다.

 라 신임 실장은 최근 공보관으로 임용된 강영진 전 정책보좌관실장과 함께 원 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라 신임 실장은 원 도정 출범과 동시에 정책보좌관과 정무기획보좌관을 맡아오다 2년 뒤인 2016년 4월 도정의 쇄신을 꾀하겠다며 현광식 전 비서실장 등과 함께 스스로 물러났다.

 이후 그는 자진 사퇴한지 1년만 인 올해 4월 정책대외협력관으로 기용되며 정무라인에 복귀한 데 이어 이번엔 정책보좌관실장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번 인사에 대해선 인재풀의 한계로 인한 고육지책이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선거를 대비한 방책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원 지사는 인사를 단행할 때마다 '업무 연속성과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지만 라 협력관의 보좌관실장 기용으로 서울본부 정책대외협력관 자리는 4개 월만에 공석이 됐다. 아랫돌을 빼 윗돌을 괸 셈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강영진 전 실장의 공보관 발탁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하루 빨리 메우기 위해 라 협력관을 후임 실장에 임명하게됐다"면서 "후임 정책대외협력관에 대한 임용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차단하려면 정책보좌관실장을 외부 인사로 수혈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번에도 원 지사는 측근을 선택했다. 이번 인사가 인재풀의 한계를 드러내고 회전문 인사 논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논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라 협력관을 정책보좌관실장에 기용한 이유로는 내년 지방선거 준비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라 신임 실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원 지사 선거캠프에서 정책공약팀장으로 활동했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85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