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꿈처럼 스며드는 한라산의 기억

마음 속 꿈처럼 스며드는 한라산의 기억
세계자연유산등재 10주년
  • 입력 : 2017. 06.27(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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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기선의 '마음의 풍경-한라산 아침'.

'한라산 작가' 채기선 초대
마음의 풍경으로 그려낸
한라산과 일출봉 20여점
내달부터 자연유산센터


한라산 자락 아래 온 섬이 푸른 빛에 감싸여 있다. 등대의 불빛이 작은 점처럼 반짝이는 그 시간, 하늘 위로 희미하게 동이 터온다. 제주섬이 희망으로 깨어나는 여명의 순간이다.

'한라산 작가' 채기선. 그가 '마음의 풍경-한라산과 일출봉'이란 이름으로 내달 1일부터 8월 28일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 기념 초대전을 갖는다.

작가가 한라산과 일출봉을 붙들어온 세월은 30년이 넘는다. 2002년 '상(像)-한라산'으로 대한민국미술대전 양화부문 최고상을 수상했고 이 무렵부터 한라산을 주제로 다룬 그림들로 개인전을 본격적으로 펼쳐왔다. 제주대를 거쳐 경기대학원을 졸업할 때는 '한라산 형상의 심상표현 연구' 주제로 논문을 썼다.

채기선의 '마음의 풍경-일출봉 해맞이'

그가 제주를 떠나 수도권에 작업실을 두고 활동한 지 어느덧 10년. 고향과 물리적 거리감이 커질 수록 한라산에 대한 그리움은 깊어졌다. '마음의 풍경'은 그렇게 탄생했다.

30대 시절엔 제주 땅에서 보고 느끼는 한라산을 강하고 힘있게 화면 안에 담아냈다면 지금의 한라산은 작가가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기억 속 모습이다. 제주에서 나고 자라며 어느 시절 봤던 한라산은 그에게 잊히지 않는 존재다. 한라산과 처음 마주했을 때의 감동처럼 작가는 그 신비로운 잔상을 그려냈다. 일출봉 역시 마찬가지다. 햇살이 온 누리에 퍼지는 고요의 순간을 표현하며 다시 삶은 시작된다고 말한다.

"마음 안에 조용히 꿈처럼 스며있는 한라산과 일출봉의 기억을 더듬으며 캔버스에 그려봅니다. 아련한 기억 속에 간직된 마음의 풍경을 그리며 '희망과 행복'을 표현하려 합니다. 한라산과 일출봉은 나에게는 늘 설레임의 기억으로 존재합니다."

작가의 말이다. '마음의 풍경-일출봉 해맞이', '마음의 풍경-한라산 아침' 등 100호, 150호 대작 위주로 25점을 만날 수 있다. 개막 행사는 7월 1일 오전 9시 30분에 열린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와 (사)제주역사문화진흥원이 주관한다. 문의 710-8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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