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원 들인 '에코힐링마로' 무용지물

28억원 들인 '에코힐링마로' 무용지물
마로 중간 막혀 완주 못하고 관리부실로 이용자 기피
일부 마로는 입장료 받아 사유화 논란..."조사 필요"
  • 입력 : 2017. 06.13(화) 08:34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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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가 단조로워 육지부 승마관광객들이 이용을 기피하고 있는 송당 마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해까지 사업비 28억원을 투자해 '에코힐링마로'를 조성했으나 '사유화' 논란이 일고 있고 관광객과 도민들이 이용을 기피하면서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제주도는 전국 제1호 말산업 특구로 지정된후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등 사업비 28억원을 투자해 제주도내 7개소(72㎞)에 '에코힐링마로'를 조성했다.

 이달 현재 에코힐링마로 조성 지역은 제주시 구좌읍 송당공동목장 일원 9㎞, 남원읍 의귀공동목장 일원 10㎞, 표선면 가시공동목장 일원 12㎞, 한림읍 상명공동목장 일원 9㎞, 조천읍 와흘한우단지 일원 9㎞, 표선면 남영산업 일원 12㎞, 성산읍 난산리 유건에오름 일원 10㎞ 등이다.

 제주도가 마로를 조성한 것은 레저산업의 발달로 승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증가하고 있을뿐 아니라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현대인의 삶의 질을 저해하는 요소를 승마활동을 통해 치유할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해 보자는 공익적 차원이 었다. 지역주민 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도 크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사업공모와 접수, 말정책심의위원회의 현장평가를 거쳐 사업대상자를 선정했고 실시설계 등을 거쳐 7개 지역에 에코힐링마로를 조성했다.

 하지만 송당·가시리· 의귀 에코힐링마로의 일부 구간은 마로작업후 바닥이 고르지 않아 돌밭길로 변해 버렸고 마을공동목장을 지나가는 마로는 중간에 막혀 외승을 나갔던 승마인들이 코스를 완주하지 못한채 되돌아오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마로는 마로길을 조성하면서 개인승마장 울타리 개·보수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했고 개인 승마장을 통해서만 진입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이용객들에게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어 사유화 논란도 일고 있다.

 도내 한 승마업계 관계자는 "육지부 승마 마니아들이 제주에 오는 이유는 드넓은 초원을 마음껏 달려 보자는 로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사이프러스 마로를 제외한 나머지 마로는 너무 코스가 단조로워서 두번 다시 이용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을공동목장을 통과하는 마로는 방목중인 소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마로 중간 중간에 울타리가 설치돼 있고 울타리 출입문은 아예 자물쇠로 잠궈두고 있어 처음 가는 승마인들은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애당초 코스설계가 잘못돼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제주도의회 의원은 "마로는 승마 관광객 유치와 주민소득창출을 위해 조성한 것이다. 하지만 막대한 국비와 지방비를 투자한 마로의 부실공사와 사유화한 것에 대해서는 도감사위가 나서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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