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사기 사건 기승… '피해주의보'

제주도내 사기 사건 기승… '피해주의보'
"퇴직금 좀 빌려줘" 수억대 사기 30대 구속
공연기획사 대표 잠적 사건은 피해액 눈덩이
  • 입력 : 2017. 04.27(목) 18:50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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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연기획사 대표가 수십 억원대 사기 사건을 벌이고 잠적해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와 유사한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나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도내 모 호텔 카지노에 근무하면서 직장동료들을 상대로 9억 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김모(36)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12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피해자들을 상대로 "서울에서 대부업을 하고 있는데 돈을 빌려주면 3~10%의 이자를 지급하겠다"거나 "원룸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니 돈을 빌려달라"고 속인 뒤 직장동료 5명에게 총 9억2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다. 피해자들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에게 돈을 빌려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향후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 고소인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카지노 총무 관련 부서에 근무하면서 권고사직으로 퇴직금을 받는 직원들에게 연락을 취해 돈을 빌렸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해당 카지노를 퇴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도내에서 친분을 빌미로 돈을 빌려 갚지 않거나, 수익금을 미끼로 투자금을 받아 가로채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돈을 운용할 때는 친분이 아닌 정확한 용도와 조건을 신중히 따져보길 바란다"고 도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제주지역 공연기획사 대표 김모(33)씨가 거액의 투자금을 받고 잠적하는 사건이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투자자들에게 일정 기간 수익금을 챙겨주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다가 이후 투자금이 불어나자 지난 6일 돌연 자취를 감춰버렸다.

 경찰에 접수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초기 5명, 8억여 원에서 현재는 15명에 26억7000만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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