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황금연휴기간 어린이 위탁문제도 고민할 때

[사설]황금연휴기간 어린이 위탁문제도 고민할 때
  • 입력 : 2017. 04.27(목) 00:00
  • 김병준 기자 bjki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연휴가 다가오면 누구나 마음이 들뜨게 된다. 그것도 황금연휴라면 설레는 마음이 배가 되고도 남을 것이다. 연차를 3일만 활용하면 최대 11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다. 그렇다고 황금연휴라 해서 다 누리는 것은 아니어서 희비가 갈린다.

회사 규모에 따라 황금연휴를 즐기지 못하는 업체가 꽤 많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도내 업체 10곳을 포함한 전국 중소제조업체 250곳을 대상으로 '5월 임시 휴무계획'을 조사한 결과다. 법정휴무일 외에 '임시휴무계획이 없다'고 답변한 곳이 30.4%에 달했다. 심지어 대선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9일에 쉬는 중소기업은 49.6%로 절반도 안됐다.

제주 관광업계는 모처럼 기지개를 펼 수 있는 기회다. 가뜩이나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움츠러든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지난해와 같이 견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황금연휴에 대한 관광업계의 기대는 한껏 부풀어 올랐다.

제주지역 일선 학교들도 황금연휴로 신이 났다. 도내 초·중·고교가 5월 황금연휴와 함께 어버이날과 임시공휴일인 대선(5.9)까지 감안하면 대부분 6~7일에서 최장 9일간 휴업에 들어간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89개 초·중·고교 가운데 2개 초등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들은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5월 4일을 휴업일로 정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3일 석가탄신일부터 5일 어린이날, 주말에 이어 8일 어버이날과 9일 임시공휴일을 포함하면 6~7일간 쉴 수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어버이날인 8일을 추가 휴업일로 잡으면 최장 7일간 쉰다. 중·고교도 대부분 4일 재량휴업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8일을 추가 휴업일로 정하면 9일까지 쉬게 된다.

문제는 황금연휴가 쉬는 날이지만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이들이 있다. 특히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의 장기휴업에 따라 맞벌이 부부들은 벌써부터 위탁 등 대책을 마련하느라 깊은 한숨을 내쉰다. 황금연휴 때 아이들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최소 일주일 이상 이어지는 연휴기간 아이들을 맡길 곳을 찾아봐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때 교육당국이나 행정당국의 세심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25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