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뛰어든 해군 UDT 대원들

불길 뛰어든 해군 UDT 대원들
신상룡·임도혁·이정수 하사 투숙객 대피 도와
경찰, 숨진 한모씨 직접적인 사인 조사 중
  • 입력 : 2017. 03.28(화) 14:10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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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한 민박업소에서 불이나 투숙객 1명이 숨졌으나, 현역 군인 장병들이 신속하게 투숙객의 대피를 도와 더 큰 인명피해를 막았다.

 28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7일 오후 11시 28분쯤 서귀포시 강정동 소재의 한 민박 3층에서 불이 난 것을 해군 UDT 대원인 신상룡(26)·임도혁(23)·이정수(28)하사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의해 10여분만에 진화됐으나, 장기 투숙하던 한 모(48)씨가 3층 방안에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 당시 신 하사 일행은 119에 신고후 소화기로 직접 불을 끄려고 시도했으며, 각자 임무를 분담해 각 호실을 두들기며 내부 투숙객 7명이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들은 "화재 당시 민박 건물 인근에는 연기가 가득했다"면서 "화재를 인지한 뒤 119에 신고하고, 편의점에 있던 소화기를 빌려 동료들과 불을 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빌려온 소화기가 용량이 작아 불을 끄는데 한계를 느껴 일단 민박 투숙객 7명을 깨워 대피시켰다"면서 "이후 전기합선으로 인한 2차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전기 차단기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군인으로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다"며 "다른 군인이었더라도 우리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군 UDT 소속인 이들은 현재 작전 훈련차 제주해군기지에 파견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숨진 한씨가 묵고 있던 방에서 불이나 다른 방으로 불길이 번진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숨진 한씨의 직접적인 사인도 조사하고 있다.

 한씨는 지난해 9월부터 해당 민박에 장기 투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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