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처참한 세월호 인양, 안전시스템 돌아보자

[사설]처참한 세월호 인양, 안전시스템 돌아보자
  • 입력 : 2017. 03.27(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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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바닷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4월 16일 탑승객 476명 중 295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되는 참사를 빚은지 1073일 만이다. 참으로 길고 긴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물속으로 가라앉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런데 다시 물위로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누렇게 녹슨 처참한 세월호를 접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참담하기 그지 없다. 시신조차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이야 이루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이제 세월호 인양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어려운 고비들은 거의 넘겼다. 인양작업의 가장 어려운 단계로 꼽혔던 반잠수 운반선에 올려놓는 선적까지 무사히 마쳤다. 세월호 인양작업이 사실상 성공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육지로 옮기면 인양작업이 마무리된다. 인양이 종료될 때까지는 긴장을 늦춰선 안될 것이다. 돌발변수 없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4월초 인양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세월호가 인양됐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게 아니다. 무엇보다 실종자 9명의 유해와 희생자의 유품을 수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런다음 세월호의 침몰 원인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사실 그동안 많은 의혹들이 쏟아져 나왔다. 검찰은 과적과 고박 불량, 선체 구조 변경, 조타수의 조작 미숙 등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화물 과적이나 기계 결함 등이 아니라 잠수함 충격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연히 실체적 진실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세월호 침몰사고는 국민들에게 굉장히 큰 충격을 안겨줬다. 온 국민이 생생히 지켜보는 눈앞에서 수백명이 탄 여객선이 바다에 가라앉는 참사가 발생했다. 하지만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한 채 수많은 어린 학생들을 저 세상으로 보내야 하는 무기력한 광경이 벌어진 것이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민안전처까지 신설했지만 우리사회의 안전시스템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모른다. 아직도 우리사회는 안전불감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대형사고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제주지역의 해상사고는 세월호 침몰사고 후 오히려 늘어날 정도다. 그런 엄청난 참사를 겪고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안전한 대한민국'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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