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생활게시판 '역사 속으로'

제주대 생활게시판 '역사 속으로'
악용·피해 사례 빈발… 다음달 1일부터 폐쇄
지난 1999년 처음 개설해 생활정보 소통창구
  • 입력 : 2017. 02.23(목) 18:13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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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의 생활정보 소통창구 역할을 해왔던 제주대학교 생활게시판이 1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3일 제주대학교는 홈페이지 개편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1일부터 생활게시판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제주대학교 관계자는 "개설 초기에는 학생 간 생활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중고차 딜러의 게시물 도배, 중고물품 피해 민원 등 게시판을 악용하는 사례가 빈발해 폐쇄를 결정하게 됐다"며 "심지어 구인·구직 메뉴에는 불법적인 일자리 정보도 등장해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제주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소통 창구는 필요하다고 생각해 자유게시판 기능은 남겨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99년 처음 개설된 제주대학교 생활게시판은 생활용품, 가전제품, 자동차, 주택, 구인·구직 등 도민들에게 생활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초기에는 제주대학교 학생들의 정보 공유의 장으로 분실물 습득, 중고 교재 판매 등이 주요 내용이었지만, 2000년대 후반에는 일반 도민들까지 가세해 그 내용이 훨씬 확장됐다.

 대학시절 게시판을 통해 중고차를 구매하고, 자취방까지 구했던 김모(32)씨는 "취업을 하고 난 이후에도 회사에서 근무할 사람을 구하기 위해 구인 광고를 올리며 10년 넘게 이용했는데 이렇게 문을 닫게 되니 많이 아쉽다"며 "개인이 주로 게시물을 올리던 시절과는 달리 최근에는 전문업자들이 게시판을 도배하면서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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