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다시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분에게 박수를

[건강&생활]다시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분에게 박수를
  • 입력 : 2017. 02.22(수)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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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많은 분들이 봄이 되면 다이어트를 위해 한의원을 찾으신다.

마치 담배를 끊기 위해 매해 신년다짐을 하듯이 비만한 분들도 새해가 되면 한의원에 와서 올해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할 거라고 한다.

어느 누군가는 작심삼일이라고 해서 3일이면 자신의 다짐이 무너지니 3일마다 계획을 세운다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어쨌거나 다이어트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칭찬할만하다.

지방은 먹는 양에 비례해서 계속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기타 무기질과 달리 체외로 잘 빠져나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것에 중독되다 보면 어느 순간 10kg 이상 증가해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다이어트 치료의 출발은 자신이 살이 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데에 있다.

그래서 비만치료를 위해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분들을 보면 항상 '반은 성공했다'라고 말씀해드린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은 시작하려는 의지에 높은 점수를 준다는 뜻일 것이다. 매해 반복되는 다이어트라고 해서 푸념하거나 창피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기로 하였으면 다음 차례는 '인정'의 단계이다.

내가 살이 쪘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지만 내가 많이 먹어서 쪘다는 사실은 '인정' 못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나는 물만 먹어도 찌는 체질이다. 나는 밥은 별로 안 먹는다. 과일이나 좀 먹는 편이다 등등. 많이 먹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잘 찌는 체질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봐야 내가 살이 찐 이유의 1%도 되지 않는다.

한의원에서 이런저런 식단 관리를 해드리면 그제서야 '아 내가 많이 먹긴 먹는구나'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다이어트의 3번째 단계는 '실천'이다. 주로 '적게 먹는 식습관'을 실천하게 된다. 가끔 가다가 "저는 초콜릿을 많이 먹어서 찐 거 같아요. 고기를 좋아해서 찐 거 같아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 물론 살이 잘 찌는 음식이 있는 것은 맞지만 대부분 살이 찌는 사람은 무엇이든 많이 먹는 경향이 항상 있다. 그래서 특정 음식을 조심한다고 해서 살이 빠지지는 않는다. 무엇이든 '적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실천하면 된다.

4번째 단계는 '습관의 유지'이다.

적게 먹는 습관을 들였다면 그것을 잘 유지하여야 한다. 그것이 곧 요요현상을 방지하는 것이다. 환자분 중에는 "요요현상을 잘 경험하는 체질이다" 라는 말씀을 하시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결단코 그런 체질은 없다. 요요현상은 다름이 아니라 다시 많이 먹고 있다는 뜻일 뿐이다. 물론 억지스러운 단기간의 단식은 더 식욕을 불러일으켜 요요현상이 많이 생겨날 수 있다. 어쨌거나 많이 먹어서 체중은 찐다. 그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적게 먹는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이어트의 첫 단계인 '인지'를 항상 해야 한다. 언제가 내가 많이 먹으면 살이 찔 수 있다라고 항상 인지 혹은 인식을 하고 적게 먹도록 의식해야 한다.

비만을 해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냥 한 번 다이어트 해볼까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마치 담배를 끊기 위해서 새해 다짐을 하듯 큰 다짐이 필요하다. 알코올의존증 환자가 병원에 자발적으로 입원신청서를 작성할 정도의 다짐이 있어야 한다. 그 속에는 일종의 '반성하는 마음'이 들어 있어야 한다. 이렇게 사는 것은 정말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이렇게 되다간 내가 나를 통제하지 못할 것 같다는 문제의식이 깊게 자리 잡아야 한다.

올해도 다이어트를 위해 다짐한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실패해도 좋습니다. 다시 도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승현 꽃잎위에선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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