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통사고 줄이는 회전교차로 적극 늘리자

[사설]교통사고 줄이는 회전교차로 적극 늘리자
  • 입력 : 2017. 02.22(수)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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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이 없는 회전교차로가 교통사고를 줄이는 마법의 역할을 하고 있다. 회전교차로는 교차로 한가운데에 원형 교통섬을 두고 차량이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통과하는 구조이다. 이처럼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전국에 설치된 회전교차로 가운데 21%가 제주에 설치됐다. 제주지역의 회전교차로 역시 교통사고 감소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교통사고 예방 및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으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에 461개의 회전교차로를 설치했다. 이 중 제주가 95개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경기 45개, 전남 32개, 경북·경남·전북 각 31개, 강원 30개, 서울 29개 순이다. 2014년에 설치한 회전교차로 54곳을 대상으로 설치 전·후 효과분석 결과는 놀랍다. 사업 시행 전인 2013년에는 교통사고가 65건이 발생했으나 시행 후인 2015년에는 27건으로 59%(38건) 줄었다. 사상자 수도 설치 전 107명(사망5, 부상 102명)에서 설치 후에는 35명(부상)으로 67.3%(72명) 감소하는 등 교통안전성과 교통소통 측면에서도 효과가 컸다. 실제로 서귀포시 하효동사거리 비신호교차로의 경우 통행우선권이 명확하지 않고 안전시설도 부족해 2013년 4건의 교통사고로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회전교차로 설치 후 2015년에는 교통사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회전교차로가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회전교차로의 실질적인 효과를 확인한만큼 확대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제주도 전체적인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여전히 많은 편이다. 2007년 7435건에서 매년 증가해 2015년에는 1만3072건으로 8년새 거의 갑절 가까이 늘었다. 특히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의 45%가 교차로에서 발생할 정도로 심각하다. 일반 신호교차로는 신호 위반시 대형사고를 유발할 우려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한다면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는데 지나치게 규정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그러다보면 회전교차로를 늘리기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다. 정부도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도심 제한속도까지 현행 시속 60㎞에서 50㎞ 이하로 낮추려 하고 있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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