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환경수도 '불발탄' 우려

2020년 세계환경수도 '불발탄' 우려
도내 발생 쓰레기 육지반출 처리비 수십억
봉개매립장도 포화 수년간 반출 불가피
  • 입력 : 2017. 02.19(일) 16:33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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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오는 2020년 세계환경수도 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나 도내 발생 쓰레기도 자체 처리하지 못하고 육지로 반출하고 있어 세계환경수도 실현 가능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9일 제주시에 따르면 봉개동에 있는 북부광역소각장의 시설 노후화 등으로 1일 반입량 220t 중 130t만 소각처리되고 있고 나머지 미소각 쓰레기90t은 고형연료로 생산해 보관하고 있으나 야적공간이 부족해 도외반출이 이뤄지고 있다. 이달 현재 미소각 쓰레기 야적량은 3만여톤이다. 지난해 반출량은 2730톤으로 이에 따른 처리비용만도 2억9400만원에 달했다.

 올해도 2만톤을 육지로 반출할 예정이며 처리비용은 26억4000만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건설경기 활성화와 리모델링 증가로 폐목재 반입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는 1일 48t이 반입됐으나 8월부터 12월까지는 60t으로 증가했고 올해 1월부터는 69t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소각능력 한계로 폐목재 반입장 및 소각장내 야적이 이뤄지고 있다. 이달 현재 야적량은 7000여톤이다. 지난해 폐목재 반출량은 1만2254t으로 10억7800만원의 처리비용이 들어갔다. 올해는 8억8000만원을 들여 폐목재 1만톤을 육지로 반출할 예정이다.

 봉개쓰레기 매립장도 포화상태이다. 지난해 11월 만적이 돼 신규매립시설을 조성하고 있으나 쓰레기 육지부 반출은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지난 2012년 9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2020년 세계환경수도 인증을 받겠다고 전세계에 선포했으나 이처럼 쓰레기 육지부 반출이 이뤄 질 경우 세계환경수도 인증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환경수도는 환경가치를 최우선으로 해서 도시정책을 추진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환경도시들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도시를 일컫는 말이다.

 제주도의회 안창남 의원은 "쓰레기와 하수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환경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며 "세계환경수도가 아니라 현재 직면해 있는 문제에 행정력을 집중해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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