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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격변의 시대에 읽는 마르크스의 “어떻게”
백승욱의 '생각하는 마르크스-무엇이 아니라 어떻게'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7. 02.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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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견딜 수 없다는 외침
늘 변신하는 자본주의 속성
끝없는 비판의 과정 보여준
마르크스의 사유 방식 필요


격변의 시대, 다시 마르크스를 이야기하고 있다. 수백만의 촛불이 도심을 뒤덮는 우리의 현실은 말할 것도 없고 나라 밖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 등 세계를 뒤흔드는 변화의 조짐들과 무관하지 않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민중들의 저항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지금, 여기에 이르게 된 구조적 원인의 분석, 민중들과 맞서는 상대방에 대한 면밀한 탐색이 요구되는 시기에 마르크스의 부재가 커보인다.

자본주의의 구조와 법칙, 역사에 대해 분석한 이론가였던 마르크스. 그의 '자본'은 세상에 처음 나온 지 15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하다.

노동운동의 궁극적 목표는 단체협상을 통한 임금 인상 수준을 넘어선다. 궁극적으로 그것은 노동자들의 지성화를 목표로 삼는 것이어야 한다. 자기 스스로 세계를 향해 움직이는 주체가 되고, 기술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통제하고,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지식을 활용하는 존재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지식에 토대하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사람들은 점점 더 끔찍한 불행으로 몰리고 있다. 마르크스는 '왜 그럴까'라고 묻는다.

백승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가 쓴 '생각하는 마르크스-무엇이 아니라 어떻게'는 마르크스를 우리 앞에 소환해낸 책이다. '마르크스학'을 오랫동안 공부해온 백 교수는 완독조차 쉽지 않다는 '자본'의 핵심을 설명하기 보다 오히려 그 성과를 이해하기 위해 마르크스가 어떻게 사유했는지 살펴봤다. 늘 변신하고 새로운 역사 속에서 전개되고 있는 자본주의 시대에 마르크스가 무엇을 말했는지 외우기만 하고 어떻게 사유했는지 모른다면 현실을 분석하고 판단하고 대응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마르크스의 사유는 좁은 틈을 뚫고 전진하는 끝없는 비판의 과정이다. 그 때문에 마르크스의 사유는 구체적 상황에 대한 구체적 분석을 가능하게 만든다.

자본과 노동이 구조적 비대칭성이라는 마르크스의 인식도 눈여겨봐야 한다. 노동은 자본관계의 일부이며 자본축적은 다른 극에서는 노동의 궁핍화이다. 이 때문에 한 극이 다른 극을 제거하거나, 한 극이 힘을 더 키워 다른 극을 조금 더 제약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 비대칭성이 더 극단적으로 전개되면 인간들의 사회적 관계가 사물들의 관계로 전환되고 특정 집단의 인간들이 비인간으로 전락해 정치가 중지되는 사태에 이른다.

백 교수는 마르크스와 더불어 나아갈 때 허튼 낙관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현실을 밀고 가는 운동은 대중의 낙관주의를 지녀도 좋지만, 현실을 분석하는 이론은 오히려 비관주의여야 한다고 했다. 상대에 대한 과소평가가 과대평가보다 훨씬 더 위험한 탓이다. 북콤마. 1만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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