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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숨결 흘렀지만 제주 전국체전 효과 못 느꼈다
제주도 주최·제주예총 주관 제65회 탐라문화제 결산
체전 맞춰 장소·날짜 변경… 서사가 없는 축제장 한계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6. 10.22. 17:56:25

제65회 탐라문화제에서 제주성산한마음민속회가 탐라퍼포먼스 경연에 참여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제주예총 제공

[한라일보] 그곳에 탐라의 숨결은 흘렀지만 체전의 열정은 느끼기 어려웠다. 지난 17~21일 제주시 시민복지타운 광장 일원에서 펼쳐진 제65회 탐라문화제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제주예총)가 주관한 이번 탐라문화제는 제주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연계 축제로 치렀다. 주제는 '탐라의 숨결, 체전의 열정, 하나 된 제주'. 체전에 맞춰 제주종합경기장 인근인 시민복지타운 광장에 축제장을 차렸고 날짜는 지난해보다 1주일 늦췄다. 제주도는 "제주종합경기장과 인접해 있어 체전 방문객들의 접근성이 높고, 넓은 공간을 활용해 공연·전시·체험 등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행사장을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작년 10월 부산 전국체전 때는 추석 연휴 등과 맞물려 교통, 숙박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다며 부산 지역 주요 축제가 체육대회 기간을 피해 일정을 조정했다.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9월로 앞당겼고 영도다리축제는 11월로 미뤘다.

올 탐라문화제는 간간이 비 날씨가 이어졌지만 4개 마당 16개 프로그램을 거의 빼놓지 않고 진행했다. 탐라퍼포먼스, 꿈빛 라이징 스타 등은 경연 팀들이 열기를 지폈다. 신화 캐릭터 등 조형물, 신화 로드 산책로와 같은 야간 콘텐츠와 함께 시식 코너, 체험 부스에도 발길이 꾸준했다.

하지만 체전 연계 효과는 크게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년과 비교해 방문객 수가 줄었다는 게 중론이다. 개막일 상징 프로그램인 탐라퍼레이드는 오히려 체전 경기 시간과 겹치면서 행렬 초반에 풍물 소리를 낼 수 없었다. 체전 기간 유명 가수 공연 등 곳곳에 행사가 잇따르면서 탐라문화제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마지막 날인 지난 21일에는 탐라퍼레이드, 탐라퍼포먼스, 꿈빛 라이징 스타 등 경연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시상했으나 관람석엔 빈자리가 더 많았다. 훈격이 낮은 일부 읍·면·동 수상 단체들은 불참했다. 시상식에서 한 심사위원은 "출연 작품마다 각 마을의 정체성이 잘 들어 있었고 그에 따른 표현 등이 상당히 수준이 높아서 감동을 선사했다"면서도 "마을별 작품을 공연할 때 각 마을에서 와서 호응하는 모습이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읍·면·동 민속보존회만의 무대를 넘어 마을 공동체는 물론 관람객들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축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바람이었다.

한동안 축제장을 전전하던 탐라문화제는 제주시 원도심 탐라문화광장 등 산지천 일원에 자리를 잡고 프로그램의 맥을 살리려 애써 왔다. 이번에 체전을 명분으로 새판을 짰지만 서사가 없는 장소에서 그 흐름이 막힌 듯한 모습이다.

한편 탐라문화제 경연 결과 탐라퍼레이드 탐라상은 하귀2리민속보존회, 탐라퍼포먼스 탐라상은 화북동민속보존회가 각각 수상했다. 꿈빛 라이징 스타 경연은 밴드 하이빔이 대상을 차지했다. 앞서 지난 10일 서귀포 사전 행사에서는 이도1동민속보존회가 탐라민속예술제 최우수상에 뽑혔다. 전체 수상 내역은 탐라문화제 누리집 참고.

김선영 제주예총 회장은 "탐라문화제 경연에 참여해 제주의 전통과 문화 예술의 매력을 선보여 주신 모든 참가 단체와 공연 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탐라문화제가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계승하는 동시에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발굴하고, 제주의 문화 예술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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