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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유족회-경우회 손 맞잡고 전국체전 성화 봉송
14일 합동 성화봉송 참여
3·1절 발포 관덕정 일대서
“화해·상생 의미 더하고자”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입력 : 2026. 10.14. 17:00:07

14일 4·3희생자유족회(회장 김창범)와 제주특별자치도재향경우회(회장 정영남)는 관덕정 일대에서 진행된 제107회 전국체전 성화봉송에 함께 참여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제주4·3 유족과 경찰 단체가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성화봉송에 함께 참여하며 화해와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

4·3희생자유족회(회장 김창범)와 제주특별자치도재향경우회(회장 정영남)는 14일 오후 관덕정 일대에서 함께 성화를 채화하며 전국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의식을 가졌다.

김창범 유족회장과 정영남 경우회장은 관덕정약국에서 출발해 중앙로사거리까지 성화를 들고 약 250m가량 함께 달렸다.

앞서 수십 년간 대립의 역사를 이어 온 두 단체는 2013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화해와 상생’을 선언했다. 이들 단체는 선언 직후인 2014년 제주에서 개최된 전국체전에서도 함께 성화봉송에 참여한 바 있다.

화해·상생 선언 13주년을 맞아 두 단체가 전국체전 축제의 장에서 다시 모였다. 이번 성화봉송이 이뤄진 관덕정은 4·3의 도화선이 된 1947년 3·1절 발포 사건이 벌어진 장소로, 두 단체의 대립의 발화점이 된 곳이기도 하다.

김창범 회장은 “13년 동안 두 단체가 이어온 화해와 상생의 발걸음이 전국체전을 통해 화합과 희망의 거름이 됐으면 좋겠다”며 “성화의 불꽃이 대한민국 곳곳에 커져 있는 갈등의 아픔을 치유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영남 회장은 “이번 성화봉송에 함께 참여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갈등을 딛고 4·3을 용서와 화해의 상징으로 삼아 도민통합의 계기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107회 전국체전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도내 전역에서 열린다. 선수 1만9576명, 임원 9468명, 재외한인체육단체 1555명 등 총 3만599명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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