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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수도에 펼치는 제주 역사·신화·여성 삶
KF, 제주 출신 덴마크 작가 제인 진 카이젠 개인전 개최 지원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6. 10.14. 14:08:29

제인 진 카이젠의 '할망'(2023). ⓒ제인 진 카이젠

[한라일보]

제인 진 카이젠. ⓒ다니엘 족스

덴마크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제주 출신 제인 진 카이젠(Jane Jin Kaisen)의 개인전이 이달 17일부터 2027년 2월 21일까지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카이아트센터(Kai Art Center)에서 열린다.

제주에 본부를 둔 KF(Korea Foundation, 한국국제교류재단)가 지원하는 이번 전시는 '바다 너머 섬(Island Beyond the Sea)'이란 제목을 달았다. 고향인 제주의 신화와 역사, 여성들의 삶을 담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제작한 영상 작품 7점을 선보인다. 전시 작품은 '이 질서의 장례(Burial of This Order)'(2022), '제물(Offering)'(2023), '할망(Halmang)'(2023), '수호자들(Guardians)'(2024), '어귀(Portal)'(2024), '심(Core)'(2024)이다.

작가는 오랜 기간 제주 지역의 무속인과 해녀, 섬 공동체와 협업하며 이들의 기억과 삶의 경험을 작품에 녹여 왔다. 작가의 어머니와 할머니 역시 해녀였다고 한다.

카린 란수(Karin Laansoo) 카이아트센터 예술감독은 "탈린은 제주와 마찬가지로 바다와 깊은 관계를 맺어온 도시이자 사람들이 세대를 거쳐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온 곳"이라며 "제인 진 카이젠의 작품은 제주와 탈린이 각자의 기억을 다음 세대에 전하고 공동체를 이어가는 방식을 함께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기도 KF 이사장은 "제주의 역사와 신화, 공동체의 기억을 독창적인 영상 언어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제주의 문화적 깊이와 다양성을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자리"라고 전했다.

제인 진 카이젠은 기억과 이주, 경계 등을 주제로 영상과 퍼포먼스 작업을 이어 왔다.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4' 전시, 제13회 베를린 비엔날레,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등 국내외 주요 전시에 참여했다.

앞서 제주에도 2013년과 2021년 제주시 중앙로에 있는 아트스페이스·씨에서 마련한 전시를 통해 잇따라 작품이 소개됐다. 올해 제5회 제주비엔날레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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