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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유도 간판' 제주 이현지 드디어 세계 정상 '우뚝'
준결승까지 모든 경기 1분 안에 한판승…결승서 베테랑 디코 상대로도 한판
위성곤 지사 "자신 믿고 끝까지 최선..LA올림픽까지 이현지 도전 응원하겠다"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입력 : 2026. 10.11. 12:10:00

유도 국가대표 이현지(오른쪽)가 10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프랑스의 로만 디코를 넘어뜨리고 있다. IJF 홈페이지 캡처

[한라일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눈물을 흘렸던 제주출신 여자유도 최중량급 간판 이현지가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4위 이현지는 10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로만 디코(프랑스·3위)를 다리대돌리기 절반에 이은 곁누르기 한판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현지는 이날 경기에서 준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1분 안에 한판승으로 끝내는 압도적 기량을 선보였다.

1라운드에서 모이라 모리요(도미니카공화국·36위)를 경기 시작 5초 만에 왼쪽 발뒤축후리기 한판으로 눌렀고 2라운드에선 카렌 레온(베네수엘라·17위)을 단 9초 만에 오른쪽 허리대돌리기 한판으로 눌렀다.

8강에서 만난 세계랭킹 6위 아시아 타바노(이탈리아)도 시작하자마자 오른쪽 가로누르기로 타바노를 압박해 한판승을 거뒀다.

이현지는 준결승에서 현 세계랭킹 1위인 라즈 헤르슈코(이스라엘)까지 경기 시작 46초 만에 왼쪽 발뒤축후리기 한판승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현지는 결승에서도 디코를 상대로 잡기 싸움을 하다 경기 종료 1분 44초를 남기고 오른쪽 다리대돌리기로 상대를 넘어뜨렸다. 이후 이현지는 상대 몸에 올라타 굳히기에 나섰고, 곁누르기로 한판이 선언됐다.

이현지의 금메달은 한국 유도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획득한 유일한 메달이다.

2007년생 이현지는 씨름 선수 출신인 이치훈 제주도씨름협회 전무이사의 딸로, 남녕고 1학년 때 최연소로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 차세대 간판으로 활약을 이어왔다.

남녕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24년 IJF 세계청소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 유도계를 깜짝 놀라게했고, 고교 3학년 때는 도쿄 그랜드슬램 우승자인 일본의 아라이 마오를 한판으로 꺾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누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엔 같은 체급의 간판 김하윤(안산시청)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이현지는 기술과 힘, 체력 등을 두루 갖춰 현재 여자 최중량급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는다.

국내 유도계에선 이현지가 현재 속도로 발전한다면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현지는 경기 후 IJF와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쁘다"며 "오늘은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현지는 지난 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 이상급 뉴신란(중국·9위)과 결승전에서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치고도 밭다리걸기에 허를 찌르면서 한판패를 기록,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현지가 금메달을 획득하자 위성곤 제주지사는 11일 "아시안게임 은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 금메달까지, 큰 무대에서 연이어 값진 결실을 거둔 이현지 선수에게 도민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며 "'내 능력을 믿고 싸웠다'는 이 선수의 말처럼, 자신을 믿고 끝까지 온 힘을 다한 것이 금메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위 지사는 "제주에서 자란 선수가 스스로를 믿은 도전으로 세계 정상에 오르는 모습에 도민들도 큰 힘을 얻었다"며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이어질 이현지 선수의 도전을 도민들과 함께 끝까지 성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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