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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이룬 소망의 도자 탑… 제주 양형석 개인전 '탑림'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 공모 선정 전시 6월 29일까지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6. 06.15. 09:06:09

양형석의 '주렁주렁과 후루후루'. 제주갤러리 제공

[한라일보] 한 사람 한 사람의 소망이 모여 돌탑이 되었을 것이다. 제주 양형석 작가가 그런 마음으로 구워낸 도자 조형 작품들로 서울 인사동에 '탑의 숲'을 펼쳐 놓고 있다. 제주도와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의 2026 제주갤러리 공모 선정 작가로 6월 10~29일 서울의 제주갤러리(인사아트센터 지하 1층)에서 진행 중인 '탑림(塔林)'이란 이름의 개인전이다.

양 작가의 초기 작업에서 도자는 상처 입은 감정을 다독이는 매개였다. 이후 제주라는 정체성에 눈길을 두고 먼 옛날 용암이 흘렀던 거친 현무암의 질감을 정교하게 재현하는 작업에 집증했다. 최근에는 가마 속 뜨거운 불길에 의해 갈라지고 터져 나간 흔적까지 작품의 일부로 품어 왔다. 특히 오랜 연구를 통해 현무암을 건축 자재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석분 슬러지를 유약 재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이번 전시엔 여러 물성의 도자 탑들이 나왔다. 옹기토와 현무암 슬러지를 이용한 '소망의 정원', 색색의 아크릴 색채가 입혀진 '주렁주렁과 후루후루' 등 수많은 탑들이 나무처럼 전시장을 채우며 숲을 이뤘다.

작가는 제주도 미술대전 대상(2011),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청년작가상(2022), 제주도 제주청년작가상(2022) 수상 경력이 있다. 이번 개인전은 13번째다.

제주갤러리 측은 "'탑림'은 결국 흩어지고 부서진 마음의 돌들을 다시 제자리로 포개어 올리는 이야기"라며 "제주의 대지에서 비롯된 상처와 기억, 인간의 오래된 기원이 서울 한복판에서 하나의 숲이 되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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