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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최근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화두는'진정성'과 '지속가능성'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 해녀'는 이 두 가지 요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해녀 문화는 단순한 지역 전통을 넘어 인류가 공유해야 할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이자 해양생태 지식의 집약체다. 제주 해녀는 산소 장비 없이 바다에 잠수해 해산물을 채취하는 고유한 노동문화를 수백년 간 이어오며, 자연과의 균형 속에서 생업을 유지해 왔다. 이들의 작업 방식은 단순한 생계 활동이 아니라, 자원의 남획을 지양하고 해양 생태계의 회복을 전제로 하는 '절제와 공존의 경제'라는 점에서 오늘날 기후위기 시대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해녀 문화의 본질은 공동체성과 생태윤리에 있다. 해녀들은 '불턱'이라는 공동 공간을 중심으로 물질 정보와 안전을 공유하고, 어장 이용에 있어서도 자율적 규범과 질서를 유지해 왔다. 특정 시기 금채, 어린 해산물 채취 금지 등 전통적 규범은 현대의 지속가능한 어업관리 원칙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는 국가 주도의 규제 이전에 지역 공동체가 스스로 자원을 관리해 온 모범적 사례로, 국제사회에서도 주목할 만한 전통 지식이다. 이러한 가치에도 불구하고 해녀 문화는 고령화와 인력 감소, 해양환경 변화 등 복합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단순한 보존 정책을 넘어 해녀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글로벌 콘텐츠로 확장하는 전략이 절실하다. 첫째, 해녀의 삶과 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웹콘텐츠 등 다양한 스토리 기반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다. 해녀의 물질 장면뿐 아니라 가족, 공동체, 자연과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할 때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둘째, 해녀 체험 프로그램을 해양환경 교육과 결합해 국제적 교육·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한다. 단순 체험을 넘어 기후변화와 해양보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살아있는 교육 플랫폼'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셋째, 해녀 문화와 연계한 해양치유 및 웰니스 산업 육성도 유망하다. 해녀의 호흡법, 바다와의 교감, 자연 속 치유 경험은 현대인의 정신적·신체적 건강 회복과 연결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치유 프로그램과 관광 상품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넷째,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해녀 문화 아카이빙과 메타버스·VR 콘텐츠 개발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세계인이 해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책적으로는 청년 해녀 양성을 위한 체계적 지원과 더불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이후 높아진 인지도를 기반으로 국제기구 및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해양생태 보전 정책과 연계해 해녀의 역할을 '환경관리자'로 재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국 해녀 문화의 글로벌 콘텐츠화는 전통의 보존이나 소비를 넘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세계와 공유하는 과정이다. <류성필 제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공학박사>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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