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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의 편집국 25시] ‘돌연 종료’는 아니라지만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6. 03.26. 02:00:00
[한라일보] "학생 개개인의 재능과 꿈이 세계로 확장될 수 있도록 공교육 차원의 국제협력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 지난달 5일 제주도교육청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실렸던 말이다. 당시 교육청은 함덕고등학교 음악과 졸업생의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악대학 합격 소식을 전하며 "유례를 찾기 어려운 성과"라고 홍보했다. 그런데 이 자료를 낸 지 열흘도 안 된 같은 달 13일, 데트몰트음대와의 교육교류 협약을 '돌연' 종료했다. 2019년 협약을 맺은지 6년여 만이다.

함덕고는 제주에서 유일하게 음악 특목과를 둔 학교다. 코로나19 사태로 발을 못 뗐던 교육교류가 2023년 시작되면서 지난해까지 매년 함덕고에선 '마스터 클래스'가 열렸다. 데트몰트음대 교수진이 직접 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가르쳤고, 반대로 함덕고 학생들이 독일로 향하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협약이 종료되면서 현장에선 난감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금까지 이어왔던 교육교류를 바로 중단할 순 없어서다. 그동안 학생, 학부모의 반응이 좋았던 데다 제주의 작은 학교 입장에선 흔치 않은 기회라는 판단도 작용한다. 이런 이유로 함덕고는 올해 자체 예산을 들여 마스터 클래스를 유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협약을 갑자기 종료한 것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처음부터 협약 기간이 3년으로 정해져 있었고, 그럼에도 1년 단위로 연장하며 유지해 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의 반응과는 거리감이 있는 답변이다. 협약을 지속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는데도 왜 당장 올해에 종료했는지에 대한 설명 역시 명확하지 않다. 그런데도 '돌연 종료'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김지은 교육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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