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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택배 상자에 적힌 소비의 방향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입력 : 2026. 01.12. 02:30:00
[한라일보] 소비의 중심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현관 앞에 놓인 택배 상자는 일상의 일부가 됐다.

파손을 우려해 여러 겹으로 과대 포장된 택배도 여전히 많지만, 최근 'green life together'라는 문구가 적힌 친환경 배송 박스를 종종 만나게 된다. 컬러 잉크를 사용하지 않고, 제품 크기에 꼭 맞게 제작된 박스다. 박스를 열어보면 스티로폼 대신 재활용 종이 완충재가 들어있다.

제품의 이미지를 전달하고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지만, 포장이 화려할수록 쓰레기도 늘어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오히려 포장을 단순화함으로써 제품 자체의 가치가 더 분명해질 수는 없을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포장은 생수 '삼다수'다. 투명한 페트병에 QR코드만을 활용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법적으로 요구되는 정보는 충실히 담되, 불필요한 요소는 최소화했다. '물'이라는 제품의 본질에 집중한 포장 방식이다.

기후환경에너지부에서는 '한국형 에코디자인'을 추진한다고 한다. 제품의 설계 단계부터 제조·유통·사용·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등 제품의 전 생애주기를 고려하는 것이다.

변화의 출발점은 소비자다.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가 늘어날수록 기업 역시 포장과 유통 방식을 바꿀 수밖에 없다. 택배 상자 하나를 그냥 버릴 것인지, 아니면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읽어낼 것인지는 소비자의 몫이다. <이형희 서귀포시 산지경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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