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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집단 희생 '다랑쉬굴' 국가등록유산 추진 본격
도 문화유산위 "등록 가치 크다" 원안 가결
국가유산청에 '세화리 은신처…' 등록 신청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5. 12.22. 18:08:48

제주시 구좌읍 다랑쉬굴.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제주시 구좌읍 다랑쉬굴 4·3유적에 대한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추진(한라일보 9월 17일자 2면 보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문화유산위원회 의결 결과에 따라 '세화리 은신처 다랑쉬굴'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신청서를 국가유산청에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해 9월 마무리된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 등 4·3유적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타당성 연구 용역'의 후속 조치로 다랑쉬굴 유적의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 등을 위해 등록 신청을 준비해 왔다. 올 들어선 용역 결과를 반영해 등록 신청을 위한 자료 보고서 작성 용역을 벌였다.

이를 토대로 최근 열린 도 문화유산위원회에서는 '세화리 은신처 다랑쉬굴'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검토했다. 검토 결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만한 가치가 크다"며 원안 가결됐다.

도 문화유산위원회는 "세화리 은신처 다랑쉬굴은 제주4·3 당시 민간인 집단 희생의 역사 현장으로 한국과 제주 현대사의 비극을 증언하는 유산"이라며 "1992년 굴 내부에서 11구의 시신이 발굴되며 세상에 알려졌고, 4·3의 기폭제 역할을 함으로써 이후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의 역사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했다. 또한 "구좌읍 일대 다랑쉬오름 등 오름군과 4·3으로 인한 중산간 '잃어버린 마을'의 역사·문화가 결합된 생태·역사 복합문화유산으로의 가치가 있다"고 봤다.

앞서 제주에서는 2018년 6월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5번지에 있는 '제주4·3 수악주둔소'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수악주둔소는 4·3 때 무장대 토벌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제주4·3사건의 흔적이 대부분 사라지고 현존 유적도 극소수인 상태에서 4·3을 재조명하고 그것으로부터 교훈을 얻기 위한 역사적 현장 유구로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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