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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못 가는 편의점… 제주에 최소 601곳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편의점 접근성 모니터링
결과 바탕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 제기 방침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입력 : 2025. 12.22. 18:00:56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2025년 편의점 모니터링 결과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센터 제공

[한라일보] 제주시내 편의점 909곳을 대상으로 한 접근성 모니터링 결과가 발표됐다.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센터장 송창헌, 이하 센터)는 2025년 편의점 모니터링 결과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센터는 앞서 2021년 실시한 편의점 모니터링 결과 당시 접근이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된 편의점 909곳을 대상으로 재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조사를 실시한 편의점 826곳 중 접근 가능한 곳은 225곳(24%), 접근 불가능한 곳은 601곳(66%)로 조사됐다. 편의점 83곳은 조사 거부 또는 확인불가, 폐업 등을 이유로 조사하지 못했다.

주출입구 접근로의 유효폭이 좁고 경사가 가파르며, 바닥 재질이 미끄러워 통행할 수 없는 곳은 391곳(47%)에 달했다.

주출입구의 단차가 높아 접근할 수 없는 편의점은 398곳(48%), 부적절해 통행이 어려운 곳은 207곳(25%)이었다.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2025년 편의점 모니터링 결과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센터 제공

편의점 내부 복도의 보행로가 좁아 접근할 수 없는 곳은 무려 617곳(74%), 부적절 104곳(12%), 미흡 81곳(9%)에 달했다. 적절한 곳은 24곳(2%) 뿐이었다.

2021년 대구에 도입된 편의점 출입구 도움벨이 설치된 제주지역 편의점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보다 앞서 편의점 접근성 모니터링을 실시한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장애인단체가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인권위는 CU와 GS25, 세븐일레븐 가맹본사에 접근성 개선을 위한 조치와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센터는 이같은 선례를 바탕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 모니터링 결과에 대한 진정을 제기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편의점 접근성 문제에 대한 인권침해 판단 ▷외부 호출 도구 설치의 실질적 의무화 권고 ▷편의시설 관리·감독 강화 권고 ▷공중이용시설에 대한 인권 기준 재정립 등에 대한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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