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경제
11월 제주지역 기업 체감경기 위축... 내달 전망도 '찬바람'
전산업 CBSI 88.7로 전월 대비 10.4p 급락
10월 연휴 특수 사라진 비제조업 큰 폭 하락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5. 11.27. 16:22:18
[한라일보] 제주지역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11월 들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월 연휴 특수가 사라지면서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가 조정을 거치며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7일 발표한 '2025년 11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11월 동향 및 12월 전망)에 따르면, 이달 중 제주지역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8.7로 전월보다 10.4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CBSI가 92.1로 1.5p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제주지역 CBSI는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2월(78.1) 급락해 하락세를 이어가다 올해 4월 큰 폭 반등한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8월에는 96.6까지 오르며 9개월 만에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인 90선을 회복했고, 10월까지 3개월 연속 90선을 유지했으나 11월 들어 다시 9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로써 2022년 12월(101.1) 이후 35개월째 기준선(100)을 밑도는 비관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13~2024년)를 기준값(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88.9로 전월 대비 3.0p 하락했다. 생산(기여도 -0.9p), 제품재고(-0.9p)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 CBSI의 하락 폭은 더 컸다. 이달 88.7로 10월(99.4) 대비 10.7p 급락하며 전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채산성(기여도 -5.3p)과 업황(-3.2p)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10월 추석 연휴 및 중국 국경절 특수로 관광객 수가 증가세를 보이며 비제조업 CBSI가 상당폭 개선됐으나, 11월에는 전월의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며 조정됐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다음 달 제주지역 전산업 전망 CBSI는 88.2로 전월 대비 1.6p 하락했다. 다만 제조업 전망 CBSI(90.8)는 4.7p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 전망 CBSI(88.1)는 1.9p 하락하며 업종간 온도차를 보였다.

11월 조사대상 업체들이 지목한 경영 애로 사항 1순위는 '내수 부진'(31.7%)으로, 비중은 전월 대비 5.7%p 하락했다. 대신 자금부족(+4.8%p)과 인력난·인건비 상승(+2.1%p) 응답이 증가하며 각각 15.7%, 14.9%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도내 업체 351곳(응답 261곳)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