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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
[위영석의 백록담] 제주 전국체전 내일을 바꾸는 투자 없이 결과도 없다
위영석 기자 yswi@ihalla.com
입력 : 2025. 11.09. 18:53:00
[한라일보] 대한민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107회 전국체육대회가 내년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에서 12년 만에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는 지난 1998년, 2002년, 2014년에 이어 네 번째로, 이번 대회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함께 개최되는 첫 사례다.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먼저 내년 9월 11일부터 16일까지 도내 38개 경기장에서 열리고 이어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도내 73개 경기장에서 3만여 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17개 시·도의 명예를 걸고 일주일간의 열전을 벌이게 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자치도체육회는 내년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종합순위 10위를 목표로 내세웠다. 'V-2026 경기력 향상 프로젝트'를 통해 참가종목과 선수단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군체육부대가 측면 지원에 나서지만 반드시 제주자치도와 제주자치도교육청의 적극적 예산 지원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제주자치도의 스포츠 인프라 구축을 위한 관심도와 지원은 다른 분야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 제주체육의 핵심 역할을 하는 제주자치도 직장경기부의 예산을 보면 자명해진다. 오영훈 도정 출범 이후인 2023년 60억원 수준이던 직장경기부 지원 예산은 2024년 59억원, 올해 57억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예산이 줄자 직장경기부의 성적도 퇴보하고 있다. 올해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직장운동경기부는 배드민턴과 체조, 남자 태권도는 노메달의 수모를 당하는 등 2023년 20개, 지난해 24개보다 저조한 17개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금메달은 2023년 10개에서 2024년 6개, 올해는 2개로 줄어들어 우수선수 영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제주자치도는 역대 최대 예산이라고 말하면서도 내년도 직장경기부 예산을 올해 수준에서 동결했다. 선수 확충은 고사하고 일부 선수가 높은 연봉을 요구하며 이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자기 집 앞마당 잔치를 구경만 하고 있어야 할 처지다. 오죽했으면 올해 전국체전이 끝난 후 오영훈 지사를 만난 체육인들이 올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제주출신 강상현을 예로 들며 지원을 호소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인슈타인이 스스로 변화를 위한 아무런 노력없이 단순히 좋은 결과만 바란다는 것은 욕심을 넘어 정신병 초기 증세라고 지적했듯이 어제의 오늘에 머무르려 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 사례를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이재명 정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내년 관련 예산으로 10조원 넘게 편성했다. 반면 지난 윤석열 정부는 이권 카르텔 타파 명목으로 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이로인해 무너진 이공계 연구분야 생태계를 회복하는데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제주체육이 파리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오예진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내일을 바꾸려는 투자와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위영석 뉴미디어 담당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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