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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앞뒤 안 맞는 수소버스 구입 보조금 지원
입력 : 2025. 10.27. 00:00:00
[한라일보] 제주도는 수소의 상용화를 위해 민간에서 수소버스를 구입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수십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정작 버스 운행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가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소분야 예산집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버스 보급 확대를 추진하는 도는 민간에서 버스 구입 시 보조금 지원을 위해 지난해 30억5000만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확보된 예산 전액 올해 집행하는 것으로 명시이월 했다. 또 지난해 사용하지 못한 불용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민간보조금으로 35억 원을 편성했다. 적잖은 예산이지만 집행실적은 저조하다. 2년간 65억5000만원을 투입했지만 3억5000만원만 지원돼 집행률은 고작 5%다. 보조금 지원을 통해 2년간 수소버스 20대를 보급할 계획이었지만 민간 버스회사 1곳서 단 1대를 구입했을 뿐이다. 보조금 집행률이 저조한 것은 민간 버스회사들이 수소버스 구입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도내에 수소연료를 공급받을 곳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도내 수소 충전소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와 도두동 2곳 뿐이다.

청정에너지 보고인 제주는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 버스에서 수소 청소차, 수소 트램, 더 나아가 수소 연료전지 기반 UAM, 항공기까지 확대하는 야심찬 계획이다. 문제는 수소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아 상용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 처리다. 수소버스 보급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수소 충전소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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