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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숙의 문연路에서]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5. 10.14. 01:00:00
학교는 단순 지식 전달보단
인격·삶의 방향 형성되는 곳

"배우는게 즐겁다" 느껴져야

[한라일보] 제주지역 학교폭력 피해율이 3.1%로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권 침해도 줄어들지 않고, 학생 자살 시도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문제 해결의 돌파구는 과연 무엇일까?

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마다 다양한 정책과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예산도 많이 쓰여지고 있으나, 여러 지표에 대한 결과는 심각한 수준이다. 왜 그럴까? 이는 본질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방법론에 치중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그런 것이라 짐작이 된다.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교육과정은 수업이다. 즉, 수업을 배제하고 다른 곳에서 방법을 찾는다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 다양한 정서적인 프로그램이나 활동을 수행해도 다시 수업현장으로 돌아와 일상에서 마주하는 상황이 현실이다.

그래서 교수학습의 과정, 즉 일상적인 행복한 수업을 통해 학교폭력, 교권침해, 정서적 유대 등에 대한 방안을 찾는 것이 본질이라 할 수 있다. 행복한 수업은 단순히 흥미로운 활동을 많이 하는 수업이 아니다. 그것은 학생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수업, 자신이 배움의 주체임을 느끼는 수업이다. 교사의 말보다 학생의 목소리가 더 많이 들리고, 실수와 실패조차도 배움의 과정으로 인정되는 수업, 바로 그런 수업이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수업 속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게 즐겁다"고 느낄 때, 그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피어나고, 교실은 활력과 따뜻함으로 채워진다.

또한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과 삶의 방향이 형성되는 곳이다. 그만큼 학교의 의미는 '배움' 그 자체를 넘어 '행복한 성장'에 있다.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학교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웃고, 서로를 존중하며, 모두가 성장의 보람을 느끼는 곳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행복한 수업'이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교육현장의 상황은 어떠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5년 10월 7일 발표한 'TALIS 2024: The State of Teaching'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 교사들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52시간으로 OECD 평균(43시간)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이 중 수업 외 행정업무, 생활지도, 학부모 응대, 행정보고 등에 소요되는 시간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OECD는 "한국 교사들은 수업 준비나 학생 평가 외에도 행정적 보고와 관리 업무를 과도하게 수행하고 있다"며 "이는 교육 본연의 질적 향상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우리의 교육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과 함께 이에 대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대안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현재 교육행정의 정책과 사업 등은 본질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의 본질에서 답을 찾는 것이 우선임을 인식해야 하겠다.

<고의숙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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