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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훼손 등급제 시행… 4~5등급 5년간 출입 통제
'오름 보전·이용 및 관리 지침' 공고 진단평가 통해 등급 구분
훼손 심한 4~5등급 5년간 출입 통제 위한 자연휴식년제 원칙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5. 09.23. 12:59:43

제주의 오름.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지역에 산재한 오름을 식생 상태 등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이중 훼손이 심한 4~5등급 오름에 대해선 5년간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3일 이런 내용의 '오름 보전·이용 및 관리 지침(안)'을 공고하고 오는 10월 20일까지 도민 의견을 수렴한다.

이번 지침의 핵심은 훼손 정도에 따라 오름 등급을 구분하는 것이다.

제주도는 1등급 기준으로 탐방로 내부에 침식이 발생하지 않거나 나지(풀과 나무가 없는 상태)가 확대되지 않고, 주변 식생과 식생 군락, 식물상 유사도가 80~100%에 이르는 오름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아부오름이 1등급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등급은 토양 침식 깊이가 15㎝ 미만 오름으로, 탐방로 노면에 침식이 발생했어도 수목 뿌리나 암석이 노출되지 않고, 주변 식생과 식생 군락 및 식물상 유사도가 60~80% 미만인 곳이다. 제주도는 이 기준대로라면 안세미오름이 2등급에 해당할 것으로 판단했다.

3등급은 토양 침식 깊이 15~30㎝ 미만에 탐방로 내부 노면 침식이 심화했거나 수목 뿌리 또는 암석이 노출된 상태인 오름에 부여된다. 주변 식생과 식생 군락 및 식물상 유사도는 40~ 60% 미만으로 설정됐다. 3등급 오름으로는 금오름이 제시됐다.

훼손 상태가 심각한 오름은 4~5등급으로 지정된다.

4등급은 토양 침식 깊이가 30~50㎝ 미만인 곳으로 탐방로 내부에 수목 뿌리나 암석 노출 등 침식이 심화된 오름이다. 주변 식생과 식생 군락 및 식물상 유사도는 20~40% 미만으로 설정했다. 또 훼손으로 인해 식물 등이 자라지 못하는 현상이 증가 추세에 있으면 4등급으로 분류된다. 왕이메오름이 4등급으로 추정됐다.

5등급은 토양 침식 깊이가 50㎝ 이상 훼손된 오름이다. 주변 식생과 식생 군락 및 식물상 유사도는 0%~20% 미만에 그치고, 심각한 훼손으로 인해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에서 식물 등이 자라지 않으면 5등급으로 분류된다. 제주도는 도내 대표 관광지인 송악산 오름이 5등급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제주도는 앞으로 진단 평가를 진행해 오름에 훼손 등급을 부여할 계획이다.

또 진단평가에서 4~5등급으로 분류돼 장기간 복원이 필요한 오름에 대해선 '제주특별자치도 오름 보전·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5년간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기로 했다.

자연휴식년제는 일반인 출입을 일정 기간 통제해 오름이 제모습을 찾도록 회복할 기간을 부여하는 제도다.

그러나 사유지 오름은 자연휴식년제를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제주지역 368개 오름 중 사유지는 204개로 절반 이상이다. 제주도는 4~5등급 사유지 오름에 대해선 소유주 동의가 있어야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 오름은 제주도 총면적(약 1847㎢)의 약 5.5%(약 102.7㎢)를 차지한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시에 210개, 서귀포시에 158개가 분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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